한강을 운항하던 유람선이 서울 영동대교 인근에서 침수됐지만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11명은 모두 구조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성수대교에서 영동대교 사이를 지나던 이랜드크루즈사의 125톤급 유람선 ‘코코몽’호 기관실에 갑자기 물이 차기 시작한다는 조난 신고가 한강수난구조대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사고 발생 15분 후쯤인 2시45분쯤 탑승객 11명 전원을 수난정에 태워 뚝섬수난구조대로 무사히 이동시켰다. 당시 유람선에는 미국인 3명과 태국인 2명 등 외국인 관광객 5명과 가이드, 승무원 등 11명이 타고 있었으나,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귀가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고 당시 유람선에는 물이 1m 가량 들어 찼으나 관광객들은 물에 젖거나 다치지 않았고, 선체만 뒤쪽으로 15도 기울어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서울시는 일단 배 스크루 부분에 얼음이 들어가 배에 작은 구멍과 금이 가면서 물이 스며 들였던 것으로 보고 선사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탑승객 대피 이후 물이 계속 들어찬 유람선은 선미가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유람선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했고 27일 바지선과 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해 잠실 선착장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고 유람선은 당초 잠실 선착장을 출발해 여의도 방향으로 간 뒤 동호대교를 돌아 다시 잠실 선착장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관광을 담당했던 여행사 관계자는 “유람선에 있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40~60대로, 구조 후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나머지 관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떠났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