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ㆍ내수 부진 장기화가 원인
지난해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의 제조업체 근로자들이 정당한 근로의 대가를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액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및 내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제조업체의 경영난이 깊어진 탓이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해 광주와 전남 나주, 담양, 장성, 함평, 화순, 구례, 곡성 등 8개 지역 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임금체불액은 389억원으로 전년도 376억원에 비해 3.7%(13억원)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같은 기간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 수는 8,608명으로 전년 9,691명보다 12.2%(1,083명)감소했다.
업종별 체불임금 규모를 보면, 제조업이 202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설업(75억원), 기타(41억원),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38억원),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21억원), 운수창고 및 통신업(12억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제조업 분야의 체불금액의 경우 2014년(148억원)보다 무려 36%나 증가했다. 이는 수출 및 내수 부진의 장기화로 인해 경영이 어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광주지방노동청은 이에 따라 설을 앞두고 임금체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다음달 5일까지 설 대비 체불 예방 및 조기 청산 집중 지도기간으로 정하고 청산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 기간 중에는 근로감독관이 비상근무체제로 들어가 체불임금 관련 상담과 접수를 시행하고 체불임금 청산지원 전담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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