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국민의당의 국회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천정배 의원이 가세하면서 현역의원이 16명으로 늘어, 교섭단체 구성까지 4명을 남겨 놓고 있다.
국민의당은 작년 12월 안철수 의원의 창당선언 이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정체성 논란과 당내 계파갈등 노출 등 잇단 악재가 불거지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여기에 더민주의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 영입과 문재인 대표의 사퇴 결정 이후 의원들이 탈당 행렬이 주춤해지면서 교섭단체 구성은 난항에 부딪혔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이번 천 의원과의 통합으로 당 지지도가 회복되면 호남지역 더민주 의원 일부가 속속 탈당해 가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더민주를 제외한 야권 재편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천정배 박주선 의원과 정동영 전 의원이 ‘야권 3자 연대’에 합의했고, 호남 신당세력인 신민당과 민주당도 통합을 결정한 상황이다. 박주선 의원은 “천 의원이 사전 협의 없이 국민의당에 전격 합류해 호남정치 복원은 어려워졌다”면서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합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확대기조회의에서 “양당체제에 맞서 제3당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인, 신인들을 포용해야 한다”며 “어떤 이분법으로 인해 도식적 편가르기 해선 안 된다”고 통합을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당의 응집을 위해 과거 소명이 필요한 경우 진실과 화해의 과정을 거쳐서 동지로 결합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며 사실상 ‘전과’있는 정치인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박주선 의원과, 탈당 후 제3지대 잔류를 선언한 최재천 박지원 의원이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에도 원내교섭단체 구성까지는 여전이 1석이 부족하다. 때문에 국민의당은 탈당설이 돌던 김영록 이개호 박혜자 의원 등 더민주 의원들의 추가 탈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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