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020년까지 총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중국 시안과 울산, 그리고 향후 추진될 유럽 거점 등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생산 3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25일 화학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서 “화학 사업부문 매각으로 미래 성장 재원을 확보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힘찬 시동을 걸게 됐다”며 “2020년까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초일류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화학 사업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지난해 화학 계열사들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한 계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삼성SDI의 화학 사업 부문은 다음달 1일부터 SDI케미칼이라는 이름의 회사로 독립 운영되며 올해 상반기 중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매입해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이던 화학 부문을 완전히 떼어내고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종합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방침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출 계획인 삼성SDI는 화학 사업 매각으로 얻은 재원을 시안과 울산, 향후 추진될 유럽 거점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소재 연구개발 센터 신설 등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조8,618억원, 영업손실 808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2015년 연간기준으로 매출 7조5,693억원, 영업손실 598억원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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