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양식이 어려운 쏘가리를 배합사료로 키우고 치어까지 생산하는 새로운 양식 방법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25일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뱀장어 반죽사료를 길이 5~10cm 크기의 물고기 형태로 만들어 쏘가리 어미에게 주는 방법으로 길들이기와 치어 생산에 성공했다.
연구소는 이번 양식 방법이 살아있는 생물만 먹는 습성 때문에 경제성 문제로 고민하는 양식어가의 고민을 상당부분 해결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어미 쏘가리의 먹이로 사용되는 살아있는 미꾸라지의 경우 kg당 2만 원에 이르지만, 연구소에서 사용한 배합사료는 kg당 4,000원에 불과하다.
연구소 관계자는 “생물이나 냉동 물고기 사료가 아닌 배합사료로 키운 쏘가리 어미로부터 치어를 생산한 것은 국내 처음으로 쏘가리 양식장에서 지금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방식”이라면서 “쏘가리 치어 생산부터 어미고기까지 완전 양식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치어가 3cm가량 자랄 때까지는 생물을 먹인 후, 사료를 이용해 치어를 키우는 방식까지는 개발됐지만 부화하자마자 사료를 먹이는 양식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쏘가리는 육식성 어종으로 육질이 단단하고 특유의 단맛으로 고급 회와 매운탕 재료로 인기가 높다. 다 자란 자연산 쏘가리의 경우 산지 도매가격이 ㎏당 5만∼6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경제성도 뛰어나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먹이만을 먹는 습성 때문에 쏘가리 양식이 활성화하지 못했다.
수산정보공개포털(fips.go.kr)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쏘가리 생산량은 각 140톤, 99톤, 107톤이었으며 대부분 자연산으로 양식이 차지하는 부분은 매년 1톤에 불과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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