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게임업계에서는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화두로 떠올랐다. 친숙함을 무기로 초기 유저풀 확보도 용이하며 완성도 또한 높기 때문에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게임업체들의 유명 IP 발굴 경쟁을 통해 지난해보다 다양한 게임들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 네오위즈, 네이버 웹툰과 뭉친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네이버 웹툰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온라인 다중 접속 역할수행 게임(MMORPG) 블레스를 정식 서비스하는데 이어 모바일에서도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의 제휴계약을 통해 네오위즈는 인기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와 '노블레스'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 2종을 서비스하게 된다.
▲ 네오위즈가 네이버와 협약을 맺고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는 마음의 소리(왼쪽)와 노블레스. 네오위즈게임즈 제공
마음의 소리는 2D 캐주얼 RPG로 출시될 예정이다. 조석, 애봉이 등 게임 내 주 캐릭터들이 한데 등장해 친숙도를 높일 것이라고 네오위즈는 설명했다. 오는 3월 국내 서비스를 목표로 출시 전까지 게임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는 2006년 9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 내 최장수 웹툰으로 최근 1,000회를 돌파했다. 등장 인물의 일상을 개그코드로 녹여내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으로 시트콤으로도 제작될 만큼 강력한 IP로 떠오르고 있다.
손제호(글)‧이광수(그림) 작가 콤비의 네이버 화요웹툰 '노블레스'의 경우 3D RPG로 제작될 예정이다. 노블레스는 820년만에 깨어난 주인공을 주축으로 뱀파이어와 인간 조직의 대립을 그려낸 액션 만화로 게임 역시 세계관을 반영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피망 탭소닉' 이후 이렇다할 모바일 게임을 내놓지 않았던 네오위즈는 강력한 IP 기반의 콘텐츠를 통해 게임업계의 경쟁력 제고에 돌입할 전망이다.
■ 마블 이어 DC 게임이?…4:33 '신의 한 수'될까
네시삼십삼분은 최근 미국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WBIE)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IP 발굴에 나섰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네시삼십삼분,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썸에이지, DC코믹스. 네시삼십삼분 제공
이를 통해 슈퍼맨, 배트맨 등 글로벌 히어로가 속해 있는 DC코믹스 캐릭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게 됐다.
이미 넷마블이 출시했던 모바일 RPG '마블 퓨처파이트'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어 DC코믹스의 히어로들이 총 출동하는 모바일 게임의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다.
개발사는 '영웅 for Kakao'로 약 1년간 누적 매출 600억, 다운로드 500만건을 돌파하며 RPG 개발 실력을 인정받은 썸에이지가 맡게 된다. 영웅은 실존 인물의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히어로가 등장해 유저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던 게임으로 지금도 서비스되며 캐릭터를 늘려가고 있다. 썸에이지의 DC코믹스 히어로 게임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에 돌입할 계획이다.
■ 넥슨, 레고(LEGO)-파판 모바일 게임화 돌입
넥슨도 강력한 글로벌 IP를 확보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모바일판 문명'이라 불리는 전략 게임 '도미네이션즈'로 양대 앱 마켓 최고게임에 선정되며 게임성을 인정받은 넥슨은 유럽·일본의 레고와 파이널판타지 IP 계약을 맺고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워너브라더스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TT게임즈와 레고 시리즈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넥슨코리아는 TT게임즈가 보유한 유명 레고 시리즈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개발 권한을 취득했는데 레고 그룹도 이에 동참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켰다는 분석이다.
▲ 레고 모형. 한국스포츠경제 DB
레고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은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을 모두 지원할 예정이며 연내 한국 및 아시아 지역에 우선적으로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스퀘어에닉스의 MMORPG '파이널판타지XI'도 넥슨의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온라인으로도 출시된 파이널판타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판타지 MMORPG의 효시로, 다양한 업체들이 게임화를 원했던 IP다.
넥슨은 스퀘어에닉스와 모바일 버전 파이널판타지XI를 공동 개발해 모바일에서 가능한 MMORPG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원작의 기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모바일에 최적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파티 플레이와 싱글 플레이를 모두 구현해 유저들의 게임 몰입도를 높일 것이라고 넥슨은 설명했다.
파이널판타지XI는 연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북미‧유럽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성오 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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