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와 니시코리 게이(7위ㆍ일본)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났다.
조코비이는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질 시몽(15위ㆍ프랑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6-7 6-4 4-6 6-3)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로이 에머슨(호주)이 보유한 호주오픈 최다 우승 기록(6회)가 타이를 이룬다.
조코비치는 1세트를 6-3으로 승리했지만 2세트에서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이어 3세트를 따냈으나 4세트를 내주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2-1로 앞선 가운데 시몽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우위를 점한 끝에 6-3으로 승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니시코리는 앞서 열린 경기에서 2008년 호주오픈 준우승자 조 윌프리드 송가(10위ㆍ프랑스)를 3-0(6-4 6-2 6-4)으로 완파했다. 니시코리는 키가 송가(188㎝)보다 10㎝나 작고 이날 서브 최고 시속에서도 198㎞로, 219㎞를 찍은 송가에게 뒤졌다. 서브 에이스 개수도 3-13의 열세였다. 그러나 특유의 한 박자 빠른 스트로크와 코트 좌우로 공을 보내며 상대를 뛰게 하는 샷으로 2시간2분 만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조코비치와 니시코리는 2014년 US오픈 준결승 이후 약 1년4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2014년 US오픈 준결승에서는 니시코리가 3-1로 승리했다. 통산 상대 전적은 5승2패로 조코비치가 앞서 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던 서리나 윌리엄스(1위ㆍ미국)와 마리아 샤랴포바(5위ㆍ러시아)의 8강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샤라포바는 4회전에서 벨린다 벤치치(13위ㆍ스위스)를 2-0(7-5 7-5)으로 물리쳤고, 이어 열린 경기에서 윌리엄스는 마르가리타 가스파리안(58위ㆍ러시아)을 역시 2-0(6-2 6-1)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결승에서 윌리엄스는 샤라포바를 2-0(6-3 7-6)으로 물리치는 등 상대 전적에서 18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4년 11월 샤라포바에 패한 이후 상대 전적에서 17연승을 기록 중이다.
한편 정현(20ㆍ삼성증권 후원)은 혼합복식 1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정싸이싸이(중국)와 한 조로 출전했으나 브루노 수아레스(브라질)-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에게 1-2(3-6 7-6 7-10)로 졌다. 대회 개막일이었던 18일 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0-3(3-6 2-6 4-6)으로 져 탈락한 정현은 라두 알보트(몰도바)와 한 조로 출전한 남자복식에서도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혼합복식 역시 1회전에서 끝낸 정현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마무리했다. 정현은 내달 1일 불가리아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소피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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