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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인재영입 없다는 김무성에 반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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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 인재영입 없다는 김무성에 반기 조짐

입력
2016.01.2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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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최경환(왼쪽) 전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다보스=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최경환(왼쪽) 전 부총리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다보스=연합뉴스

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공천 룰을 두고 또다시 집단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재영입도, 전략공천도 없다”던 김무성 대표가 한 달 전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을 인천 남동갑에 투입하기로 한 게 도화선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위스 다보스에 나가 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현지에서 보낸 강한 우려가 친박계 집단 행동의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제46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최 전 부총리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총선 결과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야권은 외부인사 영입 등 변화의 몸부림을 하고 있어 여권도 경각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며 “누가 진정성을 갖고 국민에게 간절하게 다가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인재영입은 쇼”라며 명확하게 선을 그은 김 대표에게 ‘궤도 수정’ 의 필요성을 에둘러 전한 것이다.

22일 최 전 부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당 지도부의 총선전략 부재’에 대해 내연해 있던 친박계의 불만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꺼진 불도 다시 살려오면서 왜 외부에서 인재영입은 하지 않으려는 것이냐”며 “경선만 한다 뿐이지 사실상 당 대표가 자신의 의중을 실어 전략공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의원은 “야권이 갈라졌으니 우리는 분열만 안 하면 이긴다는 게 지도부의 전략 아닌 전략”이라며 “김 대표가 총선 결과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고집에 갇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계가 총선을 앞두고 실제로 집단행동에 나설지는 다음주 중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최 전 부총리가 24일 귀국하는 대로 친박계가 회동을 갖고 총선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단수추천을 확대하고 외부의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경선 없이 출마시켜야 한다”며 “의원들과 뜻을 모아 집단적인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늦어도 설 연휴 전에는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천 룰 논의 과정에서 김 대표를 측면 지원했던 비박계에서도 우려는 나온다. 한 의원은 “그간 욕을 먹어가며 지켰던 ‘공정 경선’, ‘무 전략공천’ 원칙에 빛이 바랐다”며 “여기다 대구에서 터진 예비후보 6인의 ‘진박놀이’까지 겹쳐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비박계는 상향식 공천의 원칙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친박계와는 비판의 수위가 조금 다르다. 한 의원은 “과거 식의 전략공천으로 사천 논란을 일으키며 공천학살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욕을 먹더라도 경선을 기본으로 하는 상향식 공천을 해야 한다는 게 당내 공감대였다”며 “이미 확정된 룰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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