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공식화하면서 친노 세력과 86그룹이 중심축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주도세력 교체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더민주 관계자들에 따르면 경제민주화 전도사로 알려진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당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의원, 그리고 최근 복당한 이용섭 전 의원 등 ‘경제민주화 트로이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이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은 오래 전부터 경제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이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동반 성장 실현’을 목표로 삼아 온 정운찬 전 총리까지 당에 들어올 경우 더민주의 총선 정책 기조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에 대한 대안 제시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정 계파중심의 운영이 아니라 ‘경제민주화’라는 정책기조 아래 야권의 주요 인사들이 결집하는 모양새다.
또 22일 인선이 발표될 선대위에는 우윤근 전 원내대표와 최근 영입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은 김성수 당 대변인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개혁성향의 소장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이날 출범한 ‘뉴파티(New Party) 위원회’도 현재 더민주의 주도세력을 호남ㆍ친노ㆍ운동권으로 규정하고 “더민주의 주도세력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호남은 새 인물로 바뀌어야 하고, 친노는 계파가 아니라 깨어있는 시민의 참여를 일구는 가치로 재편되어야 한다”며 “운동의 경력에 안주하며 기득권화된 인사들은 퇴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우리는 문 대표의 당 혁신을 지지한다”며 “그러나 이른바 친문그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이 위원장으로 내정된 위원회에는 김경수 경남도당 위원장,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장 정무수석비서관, 금태섭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또 문 대표가 영입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김빈 디자이너, 김병관 웹젠 의장, 오기형 변호사, 김정우 세종대 교수, 권미혁 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도 합류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