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행복도시 후쿠이 “경단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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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행복도시 후쿠이 “경단녀는 없다”

입력
2016.01.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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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많고 노장청 조화로운 삶

출산율 정직원 비율 등 수위권에

이상적인 공동체 모델 두루 갖춰

대가족제, 여성 사회진출 확대도

일본 최고의 행복지역으로 꼽히는 후쿠이현 주민들이 주차장 시설을 개조한 야외휴식 공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후쿠이현은 벼룩시장 등 지역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후쿠이현 제공

일본에서 가장 행복한 지역은 어디일까. 사카모토 고지(坂本光司) 호세이(法政)대학원 교수팀은 2011년 일본 47개 광역 지자체의 평균수명과 출생률, 완전실업률, 범죄발생건수 등 40개 사회경제통계지표를 분석한 ‘행복지수도’를 개발해 전국 순위를 발표했다.

이때 농촌 지역이랄 수 있는 후쿠이(福井)현이 1위를 차지하면서 일약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미혼율이 낮고 출생률이 높은 점, 장애자 고용률과 정직원 비율이 높은데다 범죄율이 낮은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1990년대 일본의 옛 경제기획청이 선정한 지자체별 ‘풍요 지표’ 순위에서도 후쿠이현은 5년 연속 종합 1위를 고수했다. 다른 지역으로부터 선망과 질투를 받는 후쿠이현은 고시히카리로 대표되는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이곳이 행복한 이유는 일자리가 넉넉하고, 무엇보다 지역의 미래나 다름없는 젊은이들의 취업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일본의 많은 지방이 고령화 심화로 공동화 현상을 겪는 것과 달리 노년, 장년, 청년층이 어우러져 사는 이상적인 공동체 모델을 갖고 있다. 지난해 제국데이터뱅크 조사에 따르면 후쿠이현은 고교생 취업률 2위, 맞벌이 부부 비율 1위, 인구 10만명당 서점 숫자 1위, 내 집 소유비율 3위 등 전국 상위권의 생활 조건들이 수두룩하다.

한국에서도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단초들이 후쿠이현에서 보인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쿠이현의 반찬 구매금액은 전국 최고였다. 섬유, 안경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발달한 이곳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 소비향상으로 이어진다. 여성들은 출산 후 회사에 복직하는 것을 당연시 한다. 보육시설이 좋고, 3대 가족문화가 발달한 덕분이다.

후쿠이현립대 지역경제연구소 난보 마사루(南保勝) 교수는 “이곳에는 3세대가 공존하는 옛 가족제도가 남아있다”며 “여성이 일하기 편하고 경력단절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방정부는 어떤 노력을 할까. 후쿠이현 ‘희망과 행복 기획’ 담당자인 후쿠이현청 정책추진과 다케자와 스스무(竹澤進ㆍ35)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하는 직장환경 만들기 정책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워크라이프 밸런스’라 해서 과로하지 않고 일과 사생활이 병행할 수 있는 삶을 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키도록 현청이 나서서 기업에 지도하고 자녀가 있는 여성 직원에 대해 퇴근시간을 배려하도록 독려한다는 것이다. 자녀가 많은 직원들을 많이 채용할수록 기업에 표창하는 정책이 호평을 받아 다른 현에도 퍼졌다고 한다. 현청이 기업이나 지역유지, 신사 스님에게 결혼상담원이란 명예직을 부여해 미혼 남녀의 중매를 서도록 하고, 맞선 장소도 제공한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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