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국과수에 조사 의뢰”
가수 고(故) 신해철씨 수술을 집도한 의사에게서 위 절제 수술을 받은 또 한 명의 환자가 숨졌다. 이번엔 외국인이다. 경찰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호주인 A씨가 서울 송파구 한 병원에서 위 절제 수술을 받은 뒤 수 차례 재수술 끝에 한 달여 뒤 충남 한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A씨의 위 절제 수술을 한 의사는 강모(45)씨로, 신해철씨에게 위장관유착박리술 등을 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로 현재 기소된 상태다. 강씨는 신해철씨 사망 뒤 기존 병원을 폐업했지만 새 병원을 개업한 뒤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의료 행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직접적인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위 절제 수술 때문인지 수혈 과정에서의 문제인지 현재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국과수에 정확한 사인을 밝혀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국과수 조사 결과 A씨의 사망에 의사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과실 여부를 조사해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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