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사업자가 다르다고 추가에 추가요금을 물리는 건 너무 하는 거 아닌가요?”
경기 수원시 광교에 사는 김영훈(31)씨는 30일부터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ㆍ12.8km)을 타고 서울 강남까지 출퇴근할 예정이지만, 만만치 않은 교통비 부담에 걱정이 앞선다. 김씨는 매일 아침 광역버스 기본요금 2,400원보다 550원이나 비싼 2,950원을 내야 한다. 하루에만 왕복 5,900원, 한 달(20일 근무기준)이면 11만8,000원이나 된다.
김씨는 “30여분이면 강남을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지 않은 부담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을 앞두고 타 노선에 비해 과다한 요금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21일 국토교통부 장관 앞으로 ‘신분당선 연장 복선전철 요금인하 건의’ 서한을 보냈다. 정 시장은 “신분당(강남∼정자ㆍ18.5km)과 연장선을 연계 이용할 때 추가적인 별도요금 300원이 발생해 시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고 있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앞서 옛 수지시민연대 회원 등 용인과 수원시민들은 ‘신분당선 연장선 요금개선 시민연합’을 만들었다. 이들은 12일 용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요금책정은 사업자만을 위해 대중교통의 목적을 저버린 결정”라고 주장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요금이 논란이 되는 것은 민간 사업자 수익보전을 위해 받는 별도요금 때문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2011년 11월 개통한 신분당선 노선에 광교를 연결한 복선전철이다. 노선은 하나이나 운영자가 연장선은 경기철도㈜, 신분당선은 네오트렌스㈜로 각각 다르다.
연장선의 기본요금(10km 이내ㆍ후불 교통카드 기준)도 지하철 기본요금 1,250원에 사업자의 수익보전을 위한 별도요금 900원을 더해 2,150원으로 책정됐다. 문제는 두 구간을 모두 이용할 때 이미 신분당선 기본요금(2,150원)에도 포함돼 있는 별도요금 900원을 또 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국토교통부와 민간 사업자는 이용객 반발을 우려, 연장선을 타고 신분당선을 연계하면 별도요금을 600원 할인하는 중재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연계 이용객은 별도요금을 1,800원이 아닌 1,200원만 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마저도 ‘2중3중’의 요금을 물리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31km 거리의 수원 광교에서 서울 강남을 가려면 광역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이나 비슷한 거리의 분당선(죽전~강남ㆍ1,750원)보다 550~1,200원을 더 내야 해 부담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지하철 기본요금에다 300원과 900원이라는 두 번의 별도요금, 10km 이후 5km 단위로 내는 거리비례요금(100원) 500원을 합한 액수다.
용인시 관계자는 “신분당선과 연장선은 환승이 없는 직결 노선”이라며 “당장은 300원의 별도요금을 폐지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용객 추이를 보며 조정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지속해서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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