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의 ‘문대성 인천 출마’발표 놓고 ‘사실상 전략공천 아니냐’지적도
안대희 최고위원 지명도 공정성 시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문대성(부산 사하갑) 의원이 인천 남동갑에 출마한다고 밝혀 돌려막기 비판이 나온다. 김 대표는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 의원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세계적 체육 엘리트 지도자”라며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의 고향인 인천에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문 의원이)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문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인천 남동갑은 이윤성 전 새누리당 의원이 내리 4선을 했고, 지금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때문에 유력한 여당 후보가 없는 이 곳에 문 의원을 돌려막기 식으로 배치했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라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문 의원의 인천행에 대한 비판은 불출마를 번복한 문 의원뿐 아니라 김 대표에게도 쏠리고 있다. 인재영입에 소극적이란 평을 듣는 김 대표가 새 인물도 아닌 현역 의원을 다른 지역에 출마시켰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이를 긴급기자회견 형식으로 공개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이란 지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후보를 특정 지역에 내리꽂고 나서 ‘경선을 하니까 상향식 공천’이라 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더구나 논문표절로 박사학위가 취소된 문 의원은 IOC 위원(선수위원) 임기가 올 8월까지로 7개월 밖에 남지 않았고, 그 후임에 유승민 전 탁구 국가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이날 김 대표가 서울 마포 출마 의사를 밝힌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에 지명한 것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전 대법관이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과 ‘공천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 지명은 불공정 시비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에 출전한 선수를 심판인 최고위원에 지명한 김 대표에게 유감을 표한다”며 “경기가 진행되는 엄중한 시기에 특정후보를 지명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반발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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