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분교 나홀로 학생 졸업하면 학생 0명
제주도교육청, 1년간 휴교 방안 검토
국토 최남단인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의 유일한 학교인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이 학교의 단 한 명뿐인 학생이 다음달 졸업하지만 뒤를 이을 신입생이 없기 때문이다.
2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의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의 유일한 재학생인 6학년 김영주군이 다음달 5일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마라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하겠다는 학생이 없는 상황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급편성이 마무리되는 25일까지 마라분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하겠다는 학생이 없으면 학교를 휴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마라도에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연령의 어린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1년간 휴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58년 개교한 마라분교는 학생 수가 많을 때는 20여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줄면서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졸업생도 한 해 5명까지도 배출한 적도 있었지만 1996년 2명, 2001년 1명, 2002년 1명, 2007년 2명이 졸업했다. 이어 2014년 2월 7년 만에 졸업생 1명을 배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2년 만에 1명이 졸업하는 등 겨우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학생 수 감소를 고민하기는 제주의 부속섬들인 가파도, 비양도, 추자도 등도 마찬가지다. 비양도의 한림초교 비양분교의 경우 현재 6학년 학생이 없어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며, 가파도의 가파초는 1명이 졸업한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