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설 솔솔… 당사자는 부인
김정재 전 부대변인 북구로 급선회
경북 포항에서는 이번 총선의 열쇠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 현 국회의원의 행보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지역 정치계에 따르면 포항 북구 선거구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이 의원과 앙숙인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빅 매치로 전개되다 최근 김정재 전 새누리당 중앙당 부대변인이 포항남구ㆍ울릉 선거구에서 북구로 출마지를 번복, 새 판이 전개되고 있다.
포항남ㆍ울릉에서 박명재 현 국회의원에게 큰 차이로 뒤지던 김 전 부대변인은 이 의원의 검찰 소환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21일 포항 남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 후보를 사퇴하고 북구로 방향을 틀었다.
지역 정가의 눈은 이병석 의원에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김 전 부대변인의 북구 출마로 자신의 불출마설이 흘러나오자 19일 저녁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고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박 전 시장이 가장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영남일보 여론조사결과 박 전 시장 34.9%, 이 의원 17.9%, 허명환 중앙공무원교육원 객원교수 15.8%, 이창균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15.2% 순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에 김 전 부대변인이 가세하더라도 박 전 시장의 아성을 깨는 것은 쉽지 않은 구도다.
하지만 검찰 수사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이 의원이 불출마, 김 전 부대변인을 밀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김 전 부대변인 자신과 이 의원의 지지율을 합치면 공천 가능성이 높은데다 여성 가산점 10%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전 부대변인과 박 전 시장이 격돌할 경우 박 전 시장이 무소속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산점 없이 유권자 득표로만 따질 경우 절대 승자를 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포항 남구ㆍ울릉 선거구에서는 김정재 전 부대변인이 빠졌지만 박명재 의원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지난달 말 포항 남ㆍ울릉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순견 전 한국전력기술 상임감사는 진영을 정비하며 김 전 부대변인 사퇴에 따른 지지도 끌어올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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