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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보너스' 한미약품의 성공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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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큰 보너스' 한미약품의 성공 비결은

입력
2016.01.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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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포럼서 성공 요인 공개

“내외부 아이디어 적극 수용하고

프로젝트 진행 민첩한 조직 갖춰

한국 10년 내 신약 개발 주도 확신”

中 제약업계 급성장세 경계론도

“스스로 최고가 되기 보다 최고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언제라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작고 민첩한 조직을 만들라.”

지난해 총 8조원 규모의 신약 기술을 수출하며 국내 제약업계 역사를 새로 쓴 한미약품이 공개한 성공 비결이다.

한미약품은 21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제약업계 발전을 위해 기술 수출 노하우를 공개하는 ‘제 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포럼’을 가졌다. 이날 열린 포럼에는 생명과학 벤처기업과 연구기관, 병원, 대학, 금융회사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에 참석한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우리가 개발한 기술의 특허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제약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10년 뒤 한국이 세계 신약개발을 주도할 위치에 서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제약업계의 기술 수출이 어려운 점은 불확실성 때문이다. 기대를 모았던 수많은 신약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을 거치며 숱한 오류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손지웅 부사장은 미국 통계 자료를 인용해 “유수의 제약사들이 도입을 검토했던 신약 기술의 약 3분의 2가 여러 오류 때문에 당초 예상한 효능이 재현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이 2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미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한미약품은 이 같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열린 혁신, 즉 오픈 이노베이션에 주력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기업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아이디어를 적극 받아들여 혁신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손 부사장은 “스스로 최고가 되려 하기보다 최고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며 “최고가 아니라는 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작지만 대형 프로젝트를 할 수 있을 만큼 민첩하고 열려 있는 조직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이렇게 오픈 이노베이션 조직을 갖춘 한미약품은 수출 계약에 성공한 신약 기술 한 건당 5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사와 평균 2년 이상 논의를 거쳤다. 그는 “2009년부터 세계적인 제약사들과 다각적인 논의를 진행하면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배웠다”며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신약개발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손 부사장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국내 제약업계에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최근 미국 유명 투자회사의 행사에 참가해보니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연구성과의 약 3분의 2를 중국 기업이 발표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선택받을 수 있는 협력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제품 개발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새로 추가한 비만과 당뇨병, 항암, 자가면역 분야의 7가지 전임상시험 프로그램을 비롯해 총 29가지의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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