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의 융성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종합형 스포츠클럽 육성과 양질의 지도자 양성이다.
최근 국내 상황은 이전까지 대한민국 스포츠를 주도하던 학교 스포츠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는 상황이 됐다. 김대중 정권 이후 교육부는 '수혜자 부담의 원칙'을 내세워 학교에서 무상 클럽활동을 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클럽활동을 통한 명예와 성과 자기만족을 누린다면 클럽유지 비용은 혜택을 보는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다. 체육도 사교육비를 내야 하는 과목이 됐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클럽은 한국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지탱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스포츠 클럽은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민생활체육회도 스포츠클럽의 필요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올해 국민 모두가 일상에서 즐기는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종합형 스포츠클럽을 59곳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또 학교 체육시설 개방지원도 20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은퇴선수 법인 등 지도자 단체를 지원해 체육 선순환 기틀을 마련하기로 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유아부터 어르신 생활체육까지 교육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연령층을 심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의 또 다른 장점은 동호인 클럽을 꾸준히 안정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밖에도 유아 클럽에 있던 선수들이 성장을 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같은 스포츠클럽에서 안전하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다.
종합형 스포츠클럽은 아직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지는 못했다.
국민생활체육회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종합형 스포츠클럽 운영자들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 튼실히 뿌리를 내리지는 못했다.
가장 큰 원인은 인적자원이다. 체육 역시 영어·수학·과학·피아노·미술처럼 훌륭한 지도자 밑에서 뛰어난 선수가 자라난다. 생활체육도 마찬가지다. 생활체육인들의 니즈와 어려움을 인지하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생활체육에 최적화된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생활체육회는 생화체육지도자 양성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했다. 덕분에 생활체육에 최적화된 지도자들이 곳곳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준 이하의 지도자들이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생활체육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과 다양한 종목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많다.
국민생활체육회는 현장지도자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생활체육지도자(2,600명)·토요스포츠강사(14,600명)·유아체육지도자(340명)·광장지도자(434명)·종합형스포츠클럽매니저(59명) 등의 교육을 실시한다. 또 현장지도자 온라인 실기교육 및 안전 등 관련 자격증 취득도 지원한다. 토요스포츠강사의 경우 지도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작년에 비해 처우를 개선했다.
생활체육 관계자는 "종합스포츠클럽 시작은 잘 됐다.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며 "통합된 단체가 지금처럼 생활체육을 위해 꾸준한 투자를 하지 못한다면 다시 풀뿌리 체육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아직 생활체육은 미약하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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