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역 해수면 상승속도 빨라
우도 천진항 등 5개 어항 피해
도, 실태조사 후 대책 마련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제주지역 어항들이 바닷속으로 잠기고 있다. 제주해역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제주해안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우도 천진항을 비롯해 서귀포시 강정항과 남원읍 위미항, 제주시 조천읍 신촌항과 한경면 신창항 등이 해수면 상승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어항은 해수면 상승으로 물양장 침수, 방파제 월파로 인해 어선 안전 정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천진항인 경우 만조시 해수면이 1m가량 상승하면서 어항도로까지 침수돼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매년 국립해양조사원이 발표한 해수면 변동률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수면은 연간 평균 2.48㎜ 상승했고, 해역별로는 남해 2.89㎜, 동해 2.69㎜, 서해 1.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북부 해역 해수면은 연간 5.7㎜ 상승해 포항(5.82㎜)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는 지구 평균 해수면 상승이 연간 2.0㎜인 점을 고려한다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해수면 상승, 파랑침습 등 기후변화 피해에 대처하기 위해 어항시설물에 대한 실태조사 및 대책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1월부터 3월까지 국가어항 6곳, 지방어항 18곳, 어촌정주어항 46곳, 소규모어항 29곳 등 총 99곳을 대상으로 기초조사 및 모니터링 등 현장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긴급 보수나 보강이 필요한 어항은 올해 사업에 반영해 정비할 예정”이라며 “오는 8월에 어항별 시설물 정비방안 등에 대한 중기정비계획을 수립해 2017년부터 신규 국고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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