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윤준상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8> 백이 우하귀 패를 져서 손해를 많이 봤다. 정상적으로 둬서는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윤준상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로 호구 자리 급소에 치중해서 흑 대마를 다 잡으러 간 것이다. 박정환이 1로 단수치자 재빨리 2, 3을 먼저 교환해서 일단 대마의 집 모양을 없앴다.
하지만 5, 7이 놓이자 누가 봐도 이 흑 대마는 절대로 잡힐 말이 아니다. 윤준상이 한참 고민하다 8, 10으로 위쪽을 먼저 건드려서 어느 정도 벽을 쌓은 다음 12로 대마의 앞길을 가로막았지만, 흑은 이미 A 부근에 선수 한 집이 확보돼 있으므로 굳이 위쪽과 연결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충분히 두 집을 만들 수 있다.
13부터 25까지 진행한 다음 원래는 <참고도> 1로 차단해야 하지만 2, 3을 교환한 다음 4, 6이면 간단히 완생이다. 그래서 26을 먼저 뒀지만 27, 29로 연결해서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 게다가 백은 상변을 30으로 지켜야 하므로 흑이 선수까지 잡게 됐다. 결국 31 때 윤준상이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181수 끝, 흑 불계승. 랭킹 1위 박정환이 가장 먼저 8강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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