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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키 즐기려면 꼭 기억해야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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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키 즐기려면 꼭 기억해야할 3가지

입력
2016.01.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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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 스키시즌이 한창이다. 날씨는 춥고 눈은 펑펑 왔다. 스키장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와 마찬가지다.

요즘 스키장은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아낌없이 즐기려는 스키 마니아들로 가득하다. 하얀 설원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스포츠인 스키, 눈·피부·관절만 주의하면 더욱 신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스키어들의 필수 사항을 정리했다.

▲차갑고 건조한 바람, 설맹·안구 건조증 원인

스키장의 아름다운 설경과 시원한 바람은 보기 좋지만 눈 건강에는 좋지 않다. 하얀 눈은 자외선을 80% 이상 반사하는데 설경을 볼 때마다 그 자외선이 눈에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을 오래 쐬면 설맹이 생길 수도 있다. 설맹은 장시간 설원 위에 반사되는 자외선과 적외선에 의해 망막이 손상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은 눈이 아프고 눈물이 나와 눈을 뜰 수 없는 증상이 온다. 심하면 시력이 떨어지고 시야의 중심이 어둡고 희미하게 보이거나 일시적인 야맹을 일으키기도 한다.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안구건조증도 주의해야 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며 맞는 차가운 바람은 눈물을 빨리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킨다. 눈물이 마르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이물감이 느껴지며, 눈이 뻑뻑해져 뜨고 감는 것조차 힘들어 진다. 이렇게 건조한 각막에 먼지나 티끌이 들어가면 상처가 생기기 쉬운데 각막에 난 상처로 인해 결막염·각막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스키장에서 눈을 보호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고글이나 선글라스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다. 고글은 바람이 눈과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고, 반사되는 자외선 또한 막아 준다. 고글을 씀으로써 '설맹'과 '안구 건조증'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만약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자외선이 반사되는 눈 더미를 오래 쳐다보지 말고 눈이 없는 쪽에 시선을 두는 것이 눈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건조해진 눈에 인공누액을 틈틈이 넣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리프트를 타고 슬로프 정상으로 올라갈 때나 쉬는 시간에 주기적으로 인공누액을 넣어 안구건조증을 예방해야 한다. 만약 인공누액이 없다면 눈을 꾹 감고 천천히 뜨는 것도 효과적이다. 눈을 감고 뜨는 동작은 각막표면에 눈물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김부기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장시간 스키를 탄 뒤 눈이 아프거나 눈물이 계속 된다면 모든 것을 멈추고 충분히 눈을 감고 쉬어주는 것이 좋다"며 "증상을 무시하고 계속 탔다간 순간적으로 눈을 뜨지 못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넘어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2차 사고로 번질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피부 건강

스키장은 피부손상이 많이 일어나는 특수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자외선과 찬 공기·강한 바람이 불어 피부를 상하게 하는 것이다.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는데 피부가 극도로 건조해질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잔주름이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또한 눈에 의해 반사되는 자외선 양이 평상시의 4배에 달한다.

히말라야 고산정복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얼굴이 한여름 바닷가에서 선탠을 한 것 이상으로 검게 타 들어가는 이유다.

그래서 눈이 많은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제가 필수다. 자외선 차단지수(SPF)50 이상 되는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 노출부에 동창이 안 생기도록 장갑과 털모자 등으로 잘 가려야 한다. 동창은 필수적인 준비만 하면 만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춥다고 실내에서 사우나를 하거나 너무 덥게 지내면 피부가 민감해 지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스키를 즐기고 난 후 보습 관리는 대단히 중요하다. 스키를 타고 난 후에는 얼굴이 건조해져 많이 당긴다. 이때 스팀타월을 하면 증상이 쉽게 가라앉는데, 젖은 수건을 전자레인지에 넣어 돌리거나 팔팔 끊인 물에 적셔 짠 후 얼굴에 덮으면 된다. 자외선을 잘 막지 못해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물수건을 냉장고에서 차게 한 뒤 얼굴에 올려주면 냉 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정혜신 퓨어피부과 원장은 "피부는 한번 손상되면 복원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겨울 스키장에서는 자외선 차단제·수분 크림과 팩·기본적인 보온 장비만 꾸준히 잘 챙긴다면 크게 낭패를 볼 일이 없다" 며 "스키장에서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형외과적 부상 방지

겨울에는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수축돼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하체 근육이 감소한다. 이 때문에 추운 스키장에서 격한 운동을 할 경우 작은 사고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키장에서는 주로 낙상, 충돌 등 물리적 충격으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면서 허리와 무릎을 다치는 부상이 많다. 스키의 경우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점퍼골절'로 불리는 척추 및 무릎 골절이 대표적이다.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바닥에 손을 짚거나 다른 사람과 충돌하면서 손목과 어깨를 주로 다치는데, 골절이나 관절 손상도 적지 않다.

스키 사고 중 44%가 초급코스에서 발생한다. 평일보다 사람이 붐비는 주말에 발생확률이 높다.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높이면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안전장비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무릎 보호대는 물론 손목과 팔꿈치 보호대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스키장에서 머리 부상은 흔하지 않지만 다치게 되면 위험하므로 반드시 헬멧을 써야 한다.

정재훈 안산예스병원 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을 지키는 것이다. 스키나 보드를 타기 전 안전 장비를 갖추는 게 첫 번째다. 슬로프로 올라가기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두 번째다. 마지막으로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실력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실력도 과신해서는 안 된다"며 "목표를 경쟁이나 자존심에 두지 말고 즐겁게 타는 것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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