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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 어시스트왕’ 함지훈 ‘가드 리바운드왕’ 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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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워드 어시스트왕’ 함지훈 ‘가드 리바운드왕’ 박혜진

입력
2016.01.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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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비스 함지훈. KBL 제공
울산 모비스 함지훈. KBL 제공

‘상식 파괴’다. 시즌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남녀 프로농구에서 진기한 개인 기록이 돋보이고 있다.

울산 모비스의 포워드 함지훈(32ㆍ198㎝)은 20일 현재 4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5.88개의 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양동근(5.45개)과 서울 SK 김선형(5.33개)에 앞서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선두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국내 선수 가운데 포인트가드를 제외한 포지션의 선수가 어시스트왕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다. 2011~12시즌 외국인선수인 고양 오리온스의 포워드 크리스 윌리엄스가 유일하다. 그만큼 어시스트는 가드의 전유물로 그 중에서도 1위 타이틀은 강동희, 이상민, 김승현, 주희정 등 특급 가드만 가져갔다. 현역 최고 가드 양동근도 2010~11시즌 한 번밖에 1위에 오르지 못했다. 2004~05시즌 부산 KTF에서 뛰며 ‘포인트 포워드’로 불렸던 현주엽이 2위에 오른 게 빅맨의 어시스트 부문 최고 순위였다.

지난 시즌 어시스트 8위(평균 3.76개)에 그쳤던 함지훈은 어떻게 ‘도움왕’으로 변신했을까.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변신이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3연패를 달성한 뒤 뛰고 달리는 농구를 예고했다. 이번 시즌 초반 국가대표로 차출됐던 양동근의 공백까지 염두에 둔 계산이었다. 유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함지훈을 시험대에 올렸다. 당시 함지훈은 4경기에서 평균 8.5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해 합격점을 받았으며 정규리그에서 본격적으로 ‘포워드 가드’의 길을 걸었다. 물론 농구 센스가 따라줘야 한다. 보통 장신 선수들은 움직임이 둔하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함지훈은 골밑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민첩하게 동료 선수들의 기회를 살려주는 소질이 있다.

춘천 우리은행 박혜진. WKBL 제공
춘천 우리은행 박혜진.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에서는 춘천 우리은행의 가드 박혜진(26ㆍ178㎝)의 기록이 흥미롭다. 그는 가드이면서 토종 선수 가운데 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다. 22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6.6개다. 전체 1위는 KEB하나은행의 첼시 리(10.8개ㆍ190㎝)로 할머니가 한국인이어서 국내 선수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용병이다. 흔히 리바운드는 키의 문제가 아니라 위치 선정과 적극성, 집중력이라고 하지만 기본적인 ‘높이’가 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박혜진은 가드로는 작지 않은 키이며 포워드의 기능도 수행하지만 신정자(신한은행) 등 내로라 하는 국내 토종 센터들을 제치고 출중한 리바운드 실력을 뽐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 특별한 일이다. 리바운드 10위 안에 박혜진 외에 국내선수는 없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박)혜진이에게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할 것을 주문했더니 본인도 재미가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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