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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기획] 지금은 '설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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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기획] 지금은 '설현'시대

입력
2016.01.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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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시대가 도래했다.

대세는 설현이다. 길거리에는 설현의 전신 사진이 블록마다 세워져 있고 TV·인터넷·모바일 등 곳곳에 활짝 웃는 설현이 등장한다. 인기의 척도인 CF 계약은 어느새 22건이다. 혼자 출연한 광고 몸값으로만 줄잡아 60억원, 소속팀 AOA와 동반 출연한 것을 합치면 100억여 원을 쓸어 모았다. 여기에 영화·드라마·예능·걸그룹 활동까지 계산하면 수십억 원의 매출이 더해진다. 특별한 도화선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설현은 조용하고 은밀하게 대중문화 전반에 침투했다.

■ 설현을 잡아라

이동통신사 판매점마다 세워진 설현의 광고판이 도난 당하는 해프닝은 설현 신드롬의 한 단면에 불과했다.

설현이 홀로 계약한 CF는 12개, AOA 멤버들과 함께 하고 있거나 곧 할 예정인 광고가 10개다. 통신사·카드사·쇼핑몰·게임·치킨 등 톱스타만 기용하는 광고에 어김없이 설현이 자리를 꿰찼다.

꾸준히 몸값이 올라 현재 최정상급에 육박했다는 게 광고 업계의 정서다. 대부분 1년 계약으로 설정해 액수는 꾸준히 올라갈 전망이다. 설현과 한차례 재계약한 이통사는 조만간 두번째 '설현폰'을 내놓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광고뿐 아니라 국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로 뽑히기도 했다. 설현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류스타 이민호와 함께 '2016~2018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배용준 김연아 소녀시대 등이 해왔던 일이다. 전방위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 왜 설현인가

아기 같은 얼굴에 비율 좋은 몸매, 청순과 섹시를 넘나드는 매력. 설현은 '베이글' 컨셉트가 각광 시대에 최적화된 인물로 꼽힌다. 무엇보다 "고급스럽지만 여동생 같이 보호하고 싶은 이미지가 공존한다"는게 광고 관계자들의 한목소리다.

여기에 연기력까지 겸비해 운신의 폭이 넓다.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우로도 전망이 밝다. 이미 드라마와 영화 쪽에서도 설현의 몸값은 뛰고 있다.

지난해 드라마 '오렌지마말레이드', 영화 '강남1970' 등 작품 수는 많지 않았지만 잘 다져놓은 브랜드 입지에 따른 효과다. 촬영이 한창인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주연을 맡고 있다. 연기파 설경구 김남길과 호흡을 맞춘다. 배우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작품으로 꼽힌다.

이 같은 성과는 차곡히 진행된 브랜드 전략의 성공으로 분석된다. 설현의 FNC엔터테인먼트는 단기간 성과에 기대지 않고 긴 호흡으로 노선을 가져갔다. 한겹씩 매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2012년 그룹 AOA로 데뷔 당시에는 연기 병행 정도로 조절했다. 과도한 섹시나 화려한 컨셉트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서서히 수위를 높일 쯤 예능 프로그램에서 민낯에 털털한 느낌을 살렸다. 상반된 이미지를 오가며 폭넓은 층을 흡수했다.

설현을 데뷔 때부터 지켜본 한 방송 관계자는 "신드롬은 자칫 신기루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설현은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것이 아니라 내실을 꾸준히 다져온 상태에서 잠재력이 터졌다"며 "다재다능하고 여러 색을 지닌 만큼 10년을 이어갈 원톱으로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설현의 엔진은 올해에도 멈추지 않는다. 영화를 마치면 AOA의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첫 발을 내디딘 일본 활동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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