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멘트 다음달부터 9.2% 인상
레미콘업계, 대기업 횡포 강력 반발
제주지역에 건설수요가 급증하면서 골재와 시멘트 수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형 시멘트 생산업체가 이 지역에만 한정해 시멘트 공급가격을 인상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20일 제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동양시멘트㈜가 다음달 1일부터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가격을 9.2% 인상하다고 지난 7일 제주지역 거래처에 통보했다. 동양시멘트 측은 제주지역 시멘트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해 설비투자와 시멘트 운반선박을 늘리는 등 여러 가지 인상요인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공급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주지역 레미콘업계는 제주건설 경기 호황을 이용한 대기업의 횡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지역 건설수요가 확대되는 틈을 타 대기업이 공급단가를 인상했다”며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시멘트가격 인상이 없는데 유독 제주도에 공급되는 시멘트의 가격만 인상한 것은 부당한 것”이라고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제주레미콘조합은 또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과 경유의 국제 가격 하락으로 오히려 국내 시멘트는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시멘트 단가가 1톤 당 약 1만5,000원 높게 책정되며, 이는 타 지역에 비해 25% 높은 가격으로 공정한 거래를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운 시기에 시멘트 가격 인상은 제주도 건설산업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건설사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결국 최종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인상 요인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을 올리는 것은 업계의 부담뿐만 아니라 지역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레미콘조합은 시멘트가격 인상에 따른 대책호소 건의문을 제주도에 전달했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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