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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금속활자 옛 주조방식 그대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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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금속활자 옛 주조방식 그대로 복원

입력
2016.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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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왼쪽에서 두번째) 청주시장과 문화재전문가들이 19일 5년 만에 복원된 직지 금속활자를 살펴보고 있다. 청주시 제공
이승훈(왼쪽에서 두번째) 청주시장과 문화재전문가들이 19일 5년 만에 복원된 직지 금속활자를 살펴보고 있다. 청주시 제공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 활자가 옛 주조 방식 그대로 복원됐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19일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복원한 직지 금속활자를 공개했다. 완성된 직지 금속활자는 직지 상ㆍ하권 글자 3만 여자를 모두 완벽하게 되살렸다. 모두 78개 판에 판당 400여자를 새겼다.

복원 작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인 임인호(52)금속활자장이 맡았다. 그는 직지가 만들어질 당시 널리 쓰였던 밀랍주조법으로 직지를 찍은 활자를 재현해냈다.

밀랍주조법은 벌집의 찌꺼기를 가열해 얻은 밀랍에 글자본을 붙여 글자를 새긴다. 이어 흙으로 감싸 주형을 만들고 밀랍을 녹여낸 공간에 쇳물을 부어 활자를 만드는 방법이다.

고려 말 간행된 직지는 애초 다량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재 하권 1권만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유일하게 남아 있다.

그래서 원본이 없는 직지 상권의 활자 복원은 직지 이듬해 간행된 목판본 직지의 내용을 참고했다.

또한 프랑스 박물관의 직지 하권에 남아있지 않은 1장 부분도 복원해 완성도를 높였다.

글자체는 직지와 같은 활자로 청주 흥덕사에서 찍은 것으로 알려진 ‘자비도량참법집해’번각본 등에서 집자(集字)했다. 여기에도 없는 글자는 직지 하권의 글씨에서 하나하나 획을 따다가 조합하기도 했다.

복원 사업에는 5년이 걸렸다. 청주시는 총 18억 1,000만원을 투입해 2011년부터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을 벌였다.

괴산군 연풍면 작업실에서 복원을 진행한 임인호 금속활자장은 “지난 5년 동안 매일 매일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나의 소명이란 생각으로 집중하고 전념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이번에 복원한 직지 금속활자를 오는 9월 개최하는 ‘직지 코리아 축제’에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1377년 고려 우왕 때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된 직지는 구텐베르크의 성서(1455년)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청주시는 고인쇄 본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조선시대 활자복원 사업을 펼쳐 계미자 등 45종의 활자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문화재 전문가 등으로 자문단을 꾸려 직지 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복원한 직지 금속활자는 고인쇄 선진국인 우리나라의 금속활자인쇄사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청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자원으로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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