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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총선용 줄서기’ 구태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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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총선용 줄서기’ 구태 점입가경

입력
2016.01.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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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원들 양다리 넘어 문어발식 줄서기

유세 동참, SNS 홍보, 눈도장용 인증샷, 공개 지지선언

경주시의회 새누리 소속 시의원 3명이 최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경주시의회 새누리 소속 시의원 3명이 최근 경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4ㆍ13 총선을 석달도 남기지 않으면서 대구와 경북지역 지방의원들이 총선 유력 예비후보에게 노골적으로 줄서기 구태를 보이고 있다.

예비 후보들도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순쯤 실시될 당내 경선에 광역 및 기초의원들의 지지세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지방의원 물밑 영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경주시의원 3명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4ㆍ13 총선에 출마한 김석기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경주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경주발전과 시민화합을 실현하기 위해 특정 후보를 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같은 당 소속 경주시의원들과 광역의원들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입지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전형적인 줄서기 행태”라고 비판했지만 이들도 총선 출마 특정 예비후보 줄서기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포항 총선판도 줄서기 구태는 여전하다. 포항의 A 시의원은 최근 새누리당 이병석 국회의원이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정치보복이라며 검찰 소환에 불응한 것과 관련, 이 의원 부인이 해명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또 포항 북구 출신인 B 시의원은 매일 이병석 의원의 과거 의정활동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대구에서도 지방의원들의 줄서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수성갑 지역의 대구시의원들은 일찌감치 김문수 예비후보 진영에 포진하고 있다. 오철환 시의원은 대변인을 맡아 활동을 개시했고 만촌 2, 3동 고산 1, 2, 3동 유세때는 김 예비후보와 함께 다녔으며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정순천 시의원도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대구 북구을 서상기 의원 의정보고회에 참석했던 구의원들은 행사장에서 의정보고서를 돌리며 주민들과 인증샷을 찍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김희국 의원과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11명의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대구 중ㆍ남구의 경우 지방의원들이 양다리를 넘어 여러 곳에 보험형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총선 때마다 지방의원들의 줄서기가 반복되는 것은 총선 2년 뒤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사실상 공천권을 쥐고 있는 정치 구도 때문이다. 총선 때는 후보들이 지방의원에 대해 반드시 ‘갑’의 관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당장 총선후보들은 지방의원들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한 정가 관계자는 “보통 총선 때는 지방의원들이, 지방선거 때는 국회의원들에게 무게중심이 기울게 마련”이라며 “정치인들이 유권자보다는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눈치만 보는 구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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