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만든 미국의 우버가 국내에서 고급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 블랙’을 재개한다. 국내 실정법과 여론에 밀려 국내에서 사업을 접다시피했던 우버가 다시 포문을 연 것이다.
우버코리아는 19일 서울 시내 주요 지역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고급 차량 호출 서비스인 ‘우버 블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버 블랙은 지금까지 장애인과 외국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했으나 이제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가 시작한 카카오블랙과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우버 블랙은 외부에 별도 표시가 없는 K9, 에쿠스, 체어맨 같은 고급 차량 수십 대를 이용해 제공되며 5년 이상의 무사고 경력자들 또는 1년 이상 무사고 모범택시 운전사들이 기사로 나선다. 이를 위해 우버는 자체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이용 방법은 기존 우버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앱을 켠 뒤 ‘블랙’을 선택해 탑승 위치를 정해 배차를 신청하면 된다. 내부에 요금 표시기가 없지만 목적지를 입력하면 스마트폰으로 예상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요금은 모범 택시(5,000원)보다 1.5배 비싼 8,000원이다.
2013년 8월 국내에 진출한 우버는 렌터카 업체와 제휴한 프리미엄 서비스 ‘우버 블랙’과 택시호출 서비스 ‘우버 택시’, 개인 소유의 자가용ㆍ렌터카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하는 ‘우버 엑스’ 등을 출시했지만 ‘우버 엑스’는 불법 유사 택시영업이라는 논란 끝에 위법 판결을 받아 사업을 접었다. 우버 블랙도 기존 택시업체들이 허가 받지 않은 택시 영업이라는 반발과 함께 정부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등을 이유로 문제 삼아 장애인 등 일부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고급택시 사업은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에 우버 측은 지난해말부터 우버 블랙을 시범운영해 왔다.
우버코리아는 앞으로 차종과 차량 수를 늘리고, 서비스 범위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명훈 우버 코리아 대표는 “베테랑 기사들과 협업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나가고, 도심 지역 택시 승차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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