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하며 23일 만의 팀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19일(한국시간)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EPL 22라운드 왓포드전에서 전반 27분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기성용의 도움에 힘입은 스완지는 중위권의 난적 왓포드를 1-0으로 제압했다. 5경기(정규리그 4경기) 만에 승리한 스완지는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려 17위(5승7무10패·승점 22)로 올라섰다. 강등권인 18~19위를 일단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날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초반부터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누비며 공격 포인트에 대한 의욕을 보이다 전반 27분 상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쪽 코너 부근으로 흐른 공을 잡아 올린 크로스가 베테랑 애쉴리 윌리엄스(32)의 머리에 꽂히며 결승골로 연결됐다.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올라가 헤딩골을 만든 기성용의 어시스트에 대해 경기 뒤 영국의 스포츠전문매체 유로스포트는 "핀포인트 크로스"였다고 극찬했다.
앞서 기성용은 전반 10분 상대 배후공간으로 침투해 골까지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기성용은 85분을 소화한 뒤 수비수 조르디 아마트(24)와 교체됐다.
이로써 기성용은 시즌 첫 어시스트이자 지난달 27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터진 짜릿한 시즌 첫 골 이후 23일 만에 공격 포인트를 수확했다. 스완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된 프란체스코 귀돌린(61)이 관중석에서 팀 승리를 지켜본 가운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는 데서 기쁨이 두 배로 늘렸다. 그는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EPL 역대 최다골인 8골을 터뜨리며 팀을 리그 8위까지 올려놓았지만 올 시즌엔 단 한 골에 그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날 멋진 어시스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기성용이 결정적인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경기에서 스완지가 승리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날 왓포드전은 웨스트브로위치전 이후 팀의 첫 승리다. 앞선 웨스트브롬위치전 역시 스완지는 기성용의 골로 무려 4개월간 이어오던 '홈 무승' 징크스를 깼다.
경기 후 평점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다. 영국의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기성용에게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팀 평균 7.03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다. 이날 경기에서 핀포인트 크로스를 포함해 패스 57개 중 52개를 성공시키며 91%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한 걸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결과였다. 스완지에서는 결승골을 넣은 윌리엄스가 8.68점으로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스완지시티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귀돌린 감독을 공식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귀돌린 감독은 우디네세, 팔레르모, 파르마(이상 이탈리아)와 AS모나코(프랑스) 등을 지도했다.
귀돌린은 "올 시즌 하위권으로 상황이 어렵지만 스완지는 좋은 팀"이라며 "이탈리아에서도 내가 맡았던 팀들은 성적이 좋았고 스완지도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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