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감독들이 어느 해보다 잔혹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7개월간 역대 가장 많은 29명이 지휘봉을 놓았다.
영국 매체 BBC는 18일(현지시간) 리그감독협회(LMA)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6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4개 리그 총 92개 팀에서 29명의 감독이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으로는 역대 최다 수준이다. 한 시즌 전체로 감독이 가장 많이 바뀌었던 시즌은 2001~02시즌의 53명이었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브랜든 로저스(43) 리버풀 감독과 딕 아드보카트(69) 선덜랜드 감독 등 6명이 옷을 벗었다. 챔피언스리그(2부리그)에서는 10명의 감독이 경질됐고, 3부리그와 4부리그 격인 리그1과 리그2에서는 각각 6명과 7명이 잘렸다.
EPL 구단 감독들의 평균 재임 기간은 2.13년으로 챔피언스리그(1.37) 등 다른 리그보다 길었다. 특히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67) 감독은 재임 기간이 무려 19.26년에 달했다.
LMA 리처드 비번 회장은 “프로 축구는 결과에 좌지우지되는 사업이다 보니 매년 구단주와 이사회,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며 “한 발짝 물러서서 자신의 구단이 처해있는 상황을 다른 구단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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