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에 이어 서울의 두 번째 클래식 전용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이 8월 18일 개관한다. 1988년 예술의전당 개관 이후 28년 만에 건립된 연주홀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8∼10층에 2,036석(1층 1,538석 2층 498석)규모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523석보다 500석가량 적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19일 간담회를 갖고 “하루 쇼핑몰 고객을 15만∼20만명으로 보고 있는데, 쇼핑몰과 공연장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으로 객석이 무대를 둘러싸는 빈야드(Vinyard) 구조를 도입했다. 무대와 객석 간 거리가 가까운데다 같은 공간에 객석을 최대한 많이 넣을 수 있어 빈야드 구조의 베를린필하모니가 1963년 문을 연 후 일본 도쿄 산토리홀(1986), 미국 월트디즈니 콘서트홀(2003),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2015) 등에서 차례로 도입하며 최신 공연장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롯데콘서트홀은 산토리홀, 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에서 음향 컨설팅을 담당한 일본 나가타 음향의 야수히사 도요타가 음향 자문을 맡고 국내 업체인 디자인캠프 문박이 설계를 담당했다.
1,500억 원을 투자해 지은 공연장은 이중 외벽으로 감싸 외부 진동과 소음을 차단, 음향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럽 유명 연주홀의 소음차단 수준에 버금가는데다(NC15), 잔향 2.3초, 연주홀 면밀도는 천장 기준 100kg/㎡, 외벽도 50~60kg/㎡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무대 뒤쪽 4,958개의 파이프로 구성된 68스톱(stop)의 대규모 파이프 오르간도 설치했다.
롯데콘서트홀은 8월 개관과 함께 12월까지 개관페스티벌을 연다. 18~19일 개관 공연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작곡가 진은숙의 창작 위촉곡 ‘별들의 아이들의 노래’를 세계 초연한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임헌정의 말러 ‘천인 교향곡’(8월 25일),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ㆍ합창단 공연(8월 29~30일)와 프랑스 거장 피에르 불레즈가 창단한 현대음악 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첫 내한공연(10월 26일)등 다양한 무대가 이어진다.
운영은 지난해 9월 출범한 롯데문화재단이 맡는다. 재단에 신동빈 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하고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