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삼성 감독
넘쳐도, 부족해도 걱정이다. 삼성이 스프링캠프에서 '균형 맞추기'에 들어간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FA(프리에이전트) 박석민(NC)과 외국인 선수 나바로(지바 롯데)가 빠져나가면서 전력 유출이 컸던 삼성은 팀 내 재정비에 골몰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지션별 교통정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나바로 빠진 2루, 주인은 누가 될까
삼성은 주전 내야수 박석민과 나바로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내야가 휑해졌다.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에게 3루를 맡길 예정이지만 여전히 나바로가 채웠던 '2루'는 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문제는 2루다. 조동찬이 부상에서 다 나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은 최근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전했다. 지난해에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류 감독은 "조동찬이 12월에 괌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80% 정도까지 몸을 만들었다고 하더라. 괌 캠프에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체 자원으로는 백상원과 최재원 등을 두고 있다. FA 박석민의 보상선수로 뽑은 최재원은 아마 시절까지 내야수였지만, NC에 입단한 뒤 외야 수비를 연습했다. 류 감독은 "최재원은 내야수였는데 외야로 갔다고 하더라. 현재는 2루 훈련을 시킬 예정이지만 문제점이 있어 내야에서 외야로 간 건지도 파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전급 외야 자원만 5명, 누가 살아 남을까
2루가 주인을 못 찾아 고민이라면 외야는 자원이 너무 많아 걱정이다. 류 감독은 "외야는 자원이 많다.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 박한이, 박해민, 구자욱, 배영섭 등이 외야 세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이들 모두 주전 경쟁에서 밀리기엔 너무나 아까운 자원들이다.
류중일 감독은 "나는 '만능'인 선수를 좋아한다. 수비도 잘하고, 잘 치고, 도루도 잘 해야 한다"면서도 "그런 선수들을 벤치에 두면 아깝다. 반쪽짜리가 된다. 우완 투수 나오면 (좌타자인) 박해민이 선발로 나가고, 좌완 선발이 나올 때는 (우타자) 배영섭이 선발로 나가는 식이 되면 선수가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팀과 선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외야 정리도 이번 삼성 스프링캠프의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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