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수천m 심해 바닥에 있는 ‘해저 노다지’ 망간단괴(망간 등으로 이뤄진 덩어리)를 끌어 올리는 새로운 방법이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망간단괴 채취를 상용화하는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해양수산부는 심해저 망간단괴를 수면 위로 가져오는 양광(광물을 수직으로 끌어올리는 것) 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상 실험에도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망간단괴는 니켈 코발트 구리 등의 광물을 품고 있지만, 주로 수심 5,000m 내외 심해에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해저에서 망간단괴를 끌어올릴 때는 로봇으로 캐낸 뒤, 파이프 등을 이용해 바다 밖으로 바로 올리는 방법을 쓴다. 그런데 이번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수심 500m 지점에 중간저장소인 ‘버퍼 시스템’을 설치해 망간단괴를 모았다가, 바다 밖으로 파이프의 막힘 없이 일정한 양을 끌어올리는 기술을 적용했다.
해수부 등은 현재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심해저 망간단괴 채취를 상용화할 수 있는 기준선의 20% 정도를 채취할 수 있는 기술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한다. 상용화를 하려면 연간 300만톤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이번에 적용된 기술로는 60만톤 정도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상용화 시기를 2030년쯤으로 예상한다. 한국이 2002년 확보한 하와이 동남쪽 2,000㎞ 지점 심해광구에는 약 5억6,000만톤(시가 492조원)의 망간단괴가 묻혀 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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