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1ㆍCJ오쇼핑)가 새해 첫 출전한 2015~16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생애 최고 성적을 올리며 돌풍을 예고했다.
김시우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ㆍ7,044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4타를 적어낸 김시우는 PGA 투어 입문 후 가장 좋은 성적인 단독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우승은 연장 접전 끝에 브랜트 스네데커(36ㆍ미국)를 물리친 파비안 고메스(38ㆍ아르헨티나ㆍ이상 20언더파 260타)가 차지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시우는 2012년 12월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역대 최연소 17세5개월의 나이로 통과했다. 그러나 만 18세 이상이 돼야 PGA 정회원이 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2013년 6월28일 이전까지 투어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1995년 6월28일 생인 그는 2013년 PGA 투어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8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김시우는 지난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 상금랭킹 10위(22만5,268달러)에 오르면서 2015~16시즌 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그러나 웹닷컴 투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중남미 곳곳을 돌아다니며 선수들과 힘겨운 경쟁을 이어갔다. 컨디션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경기에 나서 성적도 좋지 못했다. 그러나 2015년 7월 열린 스톤브레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8월 센티널 오픈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PGA 투어 진출의 쾌거를 일궈냈다. 지난해 11월 열린 이번 시즌 PGA 투어 OHL 마야코바 클래식에서는 공동 17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단독 4위로 출발한 그는 2번홀(파4)과 9번홀(파5), 10번홀(파4)에서 각각 버디를 기록하며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김시우는 갈수록 성적을 끌어올리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도 부풀렸다. 소니오픈 전까지 세계랭킹 273위에 머무른 그는 이번 대회 선두권 진입으로 랭킹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도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림픽 출전 티켓 2장을 놓고 안병훈(29위), 김경태(59위)와 치열한 승부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노승열(25ㆍ나이키골프)은 11언더파 269타로 재미동포 제임스 한(35), 케빈 나(33)와 함께 공동 28위에 머물렀다. 존 허(26ㆍ미국)와 대니 리(26ㆍ뉴질랜드)는 10언더파 270타로 공동 33위에 자리했으며 부활을 다짐했던 최경주(46ㆍSK텔레콤)는 8언더파 272타 공동 50위로 부진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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