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한 野엔 뿌리 없는 꽃꽂이 후보”
국회의장엔 ‘선진화법 개정안’ 직권상정 요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비례대표 공천 역시 상향식을 못박으며 “앞으로 공천과정에 소수 권력자와 계파의 영향력은 전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처리 압박을 하고 있는 4대 개혁안과 관련해선 “노동개혁 없이 대한민국 미래가 없다”며 야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최근 확정한 새누리당 공천 룰과 관련해 “100% 상향식 공천제 확립은 정치개혁의 완결판이자 우리 정치사의 혁명”이라며 “정치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계파정치도 없어질 것”이라고 자평했다.
자신의 험지 출마 권유에 따른 안대희 전 대법관의 마포갑 출마로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벌써부터 일고 있는 경선 파열음에 대해선 “과거처럼 일방적으로 내리 꽂는 방식이 공천은 (경쟁 후보의) 탈당 등 후유증 있을 것이나 이번엔 각 지역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정해지므로 후유증 (발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김 대표는 과거 특정 권력자가 좌지우지해왔다는 비판을 거세게 받아온 비례대표 공천 역시 상향식을 천명했다. 김 대표는 “당헌ㆍ당규에 근거해 공모와 심사 후 국민공천배심원단 평가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정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야당을 향해 “야당은 과거 방식의 공천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야당 내 소수 권력자가 공천을 좌지우지한다는 얘기”라며 “야당은 인재 영입이라는 이름의 전략공천으로 선정한 뿌리 없는 꽃꽂이 후보이며, 여당은 상향 공천으로 지역에서 출발하는 생명력 있는 풀뿌리 후보”라고 주장했다.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안 처리와 관련해선 “지금이 경제 위기냐 아니냐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비행기 추락 사고에 비유하면, 고장이 났을 때가 위기시점이냐 추락하면서 충돌하기 직전이 위기시점이냐를 놓고 논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회견 초반엔 “19대 국회 역대 최악 식물국회라는 평가와 비난 받았다”며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처절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을 강화한 현행 국회법(일명 국회선진화법) 개정안 처리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선진화법은 야당결재법이자 소수독재법으로, 국회를 식물국회로 전락시킨 악법 중 악법”이라며 “새누리당이 개정안을 마련한 만큼 선진화법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국회의장에게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다.
법정 처리 시한을 넘겨 초유의 선거구 무효 사태를 빚은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선 “여야가 잠정 합의한 253개 안부터 우선 확정한 뒤 비례대표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김 대표는 야권의 분열로 인한 신당 출현 등을 두고는 “단순한 이미지 쇼로 국민을 현혹시켜서는 안 된다”며 “정당별로 정책과 비전의 차이를 명확히 제시해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은 국민에게 개혁이냐 반개혁이냐 선택을 묻는 대한민국 국운이 걸려있는 선거”라며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개혁을 완수하고 집권 여당으로서 국정을 잘 뒷받침하겠다”고 주장했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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