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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가방 속 시신’ 유력 용의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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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가방 속 시신’ 유력 용의자 숨져

입력
2016.01.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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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에서 가방에 든 채 발견된 시신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유력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10분쯤 경기 평택시의 한 원룸에서 정모(31)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원룸에는 B5 크기 노트에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힌 유서가 있었다. 전날 오후 시신으로 발견된 김모(23·여)씨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정씨의 원룸을 압수 수색하러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소방당국의 협조로 문을 열어 정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타살 정황은 없어 정씨의 시신 부검은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김씨와 동거하다 헤어진 사이였다.

경찰은 김씨의 주변인 조사 과정에서 정씨의 신원을 확인, 용의선상에 올렸다. 은평구에 산 적이 있는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량이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 마포구에 인접한 은평구 쪽에서 많았다. 김씨의 얼굴과 목 부위에 감긴 수건에 은평구에 있는 한 사무실 주소가 찍혀 있었다는 점도 경찰이 그를 유력 용의자로 본 이유 중 하나였다.

경찰은 16일 오후 5시10분쯤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터널 인근 도로 숲에 놓인 가방 안에서 김씨가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되자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 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선 김씨가 누군가에게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김씨는 가족과 떨어져 경기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말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가족이 이달 1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태였다. 경찰은 정씨와 김씨의 행적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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