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선수들의 대학입시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채점위원이었던 연세대 교수들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달 초 지난해 연세대 입시 당시 채점위원을 맡았던 여모(46) 교수 등 3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여 교수 등은 2015학년도 야구부 입시 과정에서 특기생들의 실기평가 채점 방법과 평가 당시 성적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의혹의 핵심은 고교 성적을 바탕으로 매긴 ‘경기실적 증명’ 점수로,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월등히 좋은 성적을 거둔 4할대 타자가 낮은 점수를 받은 이유에 대해 교수들은 “3년간 평균 타율을 근거로 점수를 산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와 야구부 1학년 재학생과 지원자 등 1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입시 채점표의 적정성 여부, 사전 스카우트 여부 등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교수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조만간 서울시야구협회 관계자 등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6명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연세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하고 이 대학 야구부 조모(44) 감독과 학부모, 서울시야구협회 관계자 6명을 입건하는 등 야구 특기생 입시비리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최근 고려대 야구부 우모(58) 감독 등 3명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서울 소재 6개 대학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