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국민회의 창당준비위원장이 호남 내 야권 통합을 위한 원칙론을 강조하면서 당분간 독자 행보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천 위원장은 1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과 연대라는) 약자 택일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뉴DJ’들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대 목표”라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최근 더민주의 인재영입 등 변화에 대해서도 “‘기득권 해체’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말로 당대 당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지역에서 여전히 독자세력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는 만큼, 정치 신인 발굴에 집중하며 선택의 시점을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중 어느 정치세력과 연대할지 관심이 높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
“양자택일의 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에서는 독자적으로 하라는 분들이 많다.”
-양 측과 계속 접촉하고 있나
“더민주, 국민의당, 호남신당 모두 소통은 하고 있다. 하지만 연대나 통합을 본격적으로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
-연대나 통합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치ㆍ비전, 반패권, 승리ㆍ희망의 ‘야권연대 3원칙’이다. 어떤 경우에도 이 원칙을 함부로 훼손하지 않을 것이다.”
-더민주에서 당대당 통합 제안했는데 현재 입장은 무엇인가
“종전입장과 변화 없다. 전에 더민주에 기득권 구조를 스스로 해체하는, 당의 해체에 준하는 결단을 요구한 적 있는데 그런 변화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사퇴의사 피력했는데 어떻게 보나
“기득권 구조를 자진해 해체하는 정도의 결단이 될 것 같진 않다.”
-‘기득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조금 추상적으로 들린다
“(야권연대)원칙 자체가 추상적이죠. 최소한 원칙이 구현될 가능성이 생겨야 하는데, 제가 협상 조건을 낼 단계가 아니다. 사실 지금 상황은 모든 문제가 불확실하고 불투명해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혼미한 상황이다. 국민회의 내부, 광주시민들과 토론하면서 의견수렴하고 있다.”
-요즘 가장 집중하는 사안은 무엇인가
“최대 목표는 ‘뉴DJ’들을 총선을 통해 국회에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다.”
-영입 성과가 있나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 솔직히 녹록하지 않지만 노력하고 있다.”
-뉴DJ로 꼽았던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을 선택했다. 심경은 어떠한가
“못 잡았으니 어쩌겠나. 새롭게 만들어가겠다.”
-선거구 획정이 보름 이상 지연되고 있다. 이 상황은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기득권의 갑질이다. 양당, 특히 새누리당은 빨리 정신차려야 하고 더민주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기득권을 넘어서는 결단을 촉구한다.”
광주=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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