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는 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한 첨단과학기술을 산업 전반에 접목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개념에서 비롯된 박근혜 정부의 정책이다.
지난 3년 간 창조경제는 나름 성과를 표출했다. 지난해 7월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체제가 구축됐다. 센터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578개의 창업 기업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신규 채용 283명, 매출 337억원이란 성과도 나왔다. 541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이나 판로개척도 도왔다. 중소기업 투자 유치 규모는 1,267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창조경제는 이따금 정쟁의 소재로 오르는 등 여전히 논란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갑론을박 속에서도 현장을 맹렬히 뛰어다니며 창조경제의 꿈을 꾸고, 또 실현해 나가는 젊은 사업가와 전문가들의 모임이 있다. 바로 대전에서 태동한‘대한민국창조경제인교류회’이다.
약칭 대창교로 불려 얼핏 종교단체를 연상케 하지만, 실상은 다양한 분야의 실력자들이 모여 더불어 꿈을 키워가는 알찬 모임이다. IT 기업을 비롯해 제조, 유통, 레저 등 다양한 분야의 CEO는 물론 중간 관리자까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학 교수, 세무사, 변리사, 변호사 등 전문가도 들어있다. 중소기업청과 조달청 고위 공무원이나 언론인까지 가세해 대한민국 웬만한 분야의 인사는 전부 포진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창교는 지난해 윤준호 ㈜성광유니텍 대표의 주도로 시작됐다. 윤 대표가 주변 사업가 등 지인 30여명에게 “우리가 진짜 창조경제를 한 번 이끌어 보자”라고 제안한 것이다. 대창교는 윤 대표가 회장을 맡은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회원이 115명으로 불어났다. 회원 중에는 서울과 수도권 기업인이 40여명이나 된다.
대창교는 업계 정보 교환은 물론, 창조적 고민을 공유하며 어느새 정부에서도 주목하는모임으로 거듭났다. 특히 창조경제의 핵심인 융복합을 현실 경제 속에서 실현하며 역량을 펼쳐내고 있다.
윤 대표가 출시한 스마트방범창 윈가드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윈가드는 1톤의 충격에도 견디는 고강도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 외부로부터 침입을 차단하는 특수한 기능을 갖췄다. 여기에 독자적 ICT 기술을 적용해 외부 침입을 센서가 감지해 스마트폰으로 즉시 알려주는 기능도 겸비했다. 사회적 화두인 안전과 방범을 창호에 성공적으로 융복합시킨 것이다. 윤 대표가 구현한 융복합 시스템은 정부에서도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을 정도다. 그의 이런 열성과 결실은 장영실상 등 각종 화려한 수상 이력으로 증명되고 있다. 윤 대표는 대창교 회원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우삼용 박사의 도움을 받아 윈가드3를 개발 중이다.
회원들은 또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는데 그치지않고 필요할 땐 서로 돕는 상생 모델도 만들고 있다. 염창엽 바우 다이아몬드 대표는 자금난으로 어려울 때 대창교 회원들이 기술보증 정보는 물론 경험까지 전수해줘 큰 도움을 받았다. 이신애 ㈜세기물류 대표는 단가를 낮춰 회원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고, 박기천 미래테크 대표는 회원들의 조언 덕분에 우수조달제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진도 IT컴퍼니 대표는 “계층과 분야가 다르지만 대창교에서 모여 토론이나 교류를 하다보면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융합형 아이템을 얻게 된다”며 “서로 자극도 주면서 비전을 만들어 가는 알짜 모임”이라고 말했다.
대창교의 교류 폭은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대창교 밴드는 각종 정보는 물론 더불어 사는 삶, 자기 성찰을 통한 발전적 방향 등에 관한 글을 쉼없이 나누며 내공을 다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선 경제동향부터 법률이나 스피치 특강 등 다양한 지식의 장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 좀더 발전적인 매뉴얼을 만들고, 관련 행사도 더욱 다양화하는 등 내실을 다져 연내 사단법인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대창교가 새로운 개념의 창조경제를 빚어내는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인 모임이 되도록 솔선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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