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통합적 관점서 이해를” 해명
국민의당 대변인에 최원식 임명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이 17일 논란을 빚은 ‘이승만 전 대통령 국부(國父)’ 발언에 대해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이해해달라”고 해명에 나섰으나,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아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마포 창준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경우) 국부라는 호칭을 사용할 때 국민이 갖는 도덕적 기준을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4ㆍ19 혁명은 자유당 정부와 이대통령의 국정 파탄을 뜻하고 이 관점에서 완전히 실패한 대통령”이라며 이 전 대통령의 부정적 측면을 강조했다. 지난 14일 4ㆍ19 민주묘지 참배 후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하는데,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말한 데서 물러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렇지만 “(이 대통령을) 초대 대통령으로 예우하면서 그분의 공과 과를 균형 있게 살펴보면서 사회통합에 이르는 길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전 대통령의 공과 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했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4ㆍ19 유가족 등 관계자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폐를 끼쳐드린 데 대해 사회통합의 관점에서 저의 진의를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한 전 위원장의 국부 발언 이후 어수선한 당 분위기 쇄신을 위해 추가 당직 인사를 단행했다. 당 대변인은 최원식 의원이 맡았으며, 창준위원장 정책특별보좌 역할은 권은희 의원에게 돌아갔다. 정책자문위원장과 통일위원장은 각각 표학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임명됐다. 표 교수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의 경제정책 자문 역할을 맡은 뒤 같은 해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의 경제 특보를 지냈던 인물이다. 이후 표 교수는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국정자문단에 참여하면서 야권과 인연을 맺었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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