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도로변에서 젊은 여성의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성산동 매봉산터널 인근 도로 숲에서 20대 초반의 여성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8분쯤 택시기사 A씨가 용변을 보려 길가에 차를 세웠다가 시신이 든 가로 1m, 세로 0.5m의 검은색 가방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차에서 내려 잠시 쉬던 중 가방을 발견했고, 수상한 생각이 들어 지퍼를 열어보니 사람 다리가 눈에 띄어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발견 당시 알몸 상태였으며 한달 전 충청지역에서 가출신고 된 김모(23)씨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 결과 김씨가 목이 졸려 숨졌을 가능성이 크고, 심하게 부패된 점으로 미뤄 사망 후 상당 시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시신이 해당 장소에 놓인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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