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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베스트신상품 대상] 다담솔루션의 층간소음 막는 '건식온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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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베스트신상품 대상] 다담솔루션의 층간소음 막는 '건식온돌'

입력
2016.01.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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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등 공동주거공간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이 연일 문제가 되고 있다. 이웃 간 말다툼을 넘어 인터넷 상에서는 층간소음에 복수하는 방법까지 나오면서 그 심각성을 더한다.

서울시가 2014년 4월부터 현재까지 1년 9개월간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 1,097건을 분석한 결과 층간소음 원인 1위는 '아이나 어른들이 위층에서 뛰거나 걸으면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총 850건이 발생해 전체의 77.5%를 차지했다.

콘크리트면에 직접 충격이 가해짐으로써 발생하는 바닥충격음은 인접 가구에 쉽게 전달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바닥충격음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바닥이 콘크리트 재질의 습식온돌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다담솔루션은 시멘트를 전혀 쓰지 않는 '건식온돌'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 다담솔루션 건식온돌 (사진=다담솔루션)

일반 아파트에 시공돼 있는 온돌은 동파이프나 엑셀파이프를 매설해 온수를 순환시켜 난방하는 구조다. 기존 습식온돌은 슬래브(slab·철근콘크리트구조의 바닥) 위에 기포콘크리트와 완충재(스티로폼)를 깐 다음 온수파이프와 모르타르를 시공하고 그 위에 장판을 깐다. 중량충격음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바닥 부식의 문제까지 안고 있다.

하지만 건식온돌을 사용하면 하중문제뿐 아니라 층간소음까지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어 이목이 쏠린다.

다담솔루션이 개발한 건식온돌 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방지재를 여러 겹 써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막아준다.

우선 슬래브 위에 까는 폴리에스테르폼에 공 모양의 '방진구'를 격자 모양으로 삽입한다. 이 회사가 특허를 낸 방진구는 직경 5㎝ 크기로 특수고무로 만들어져 진동에너지를 차단하는 제품이다. 방진구 위에는 진동을 잡아줄 뿐 아니라 습기 흡수력이 뛰어나고 재질이 강한 '마그네슘 보드'를 깐다. 그 위에는 온수파이프가 지나가는 공간을 확보하는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 패널이 설치되는데, 모양이 특이하게도 벌집 구조다.

▲ 진동에너지를 차단하는 방진구 (사진=다담솔루션)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 미국 본사에 직접 의뢰해 특수 설계한 것으로 진동 차단 효과를 더 높이도록 고안됐다. 이금재 다담솔루션 대표에 따르면 건식온돌 층간소음 방지시스템은 시멘트를 쓰지 않아 기존 습식온돌에 비해 하중이 5분의 1로 축소되고, 건조시킬 필요가 없어 시공 기간도 기존 15일에서 2일로 대폭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 이금재 다담솔루션 대표(오른쪽)가 진동에너지를 차단하는 방진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다담솔루션)

건식온돌의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다담솔루션은 2013년 12월 층간소음 측정회사인 한국소음진동에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우성아파트 거실 바닥에 대한 시공 효과를 의뢰했다. 윗집에서 사람이 걷거나 뛸 때 아랫집에 전해지는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중량충격음이 약 30년 된 이 아파트의 경우 평소 일상생활을 하기에는 매우 힘든 수준인 55㏈로 측정됐다.

하지만 다담솔루션의 건식온돌로 시공한 후 측정치는 49㏈로 6㏈이나 감소했다. 이는 윗집 성인이 일부러 쿵쿵거리며 걸어도 아랫집에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층간소음이 종전보다 75%나 줄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 대표는 "건식온돌 방지재가 습식에 비해 외형적 단가는 조금 더 들지는 몰라도 친환경성, 높은 열효율, 중량 경감에 따른 기초보강 50% 감소, 시공기간 감소 등을 두루 고려하면 오히려 전체 비용은 더 절감된다"며 "정부와 건설사들이 기존 습식에 대한 관행에서 벗어나 건식온돌을 쓴다면 층간소음을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게가 ㎡당 35~45㎏으로 방바닥 전체에 통으로 설치하는 기존 제품(200㎏)에 비해 한 가구당 10t가량의 하중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 모듈 제품이기 때문에 시멘트 타설없이 1일 이내에 설치 가능하고 구조비와 골조비 등 5%를 절감할 수 있다. 라돈방사선, 폼알데하이드 등 유해물질 발생을 막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돼 건강에도 유익하다. 아울러 기존 습식구조와 비교해 38%가량 에너지의 절감이 가능하다.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와 러시아, 중국 등에 건설한 벽식구조 아파트는 구조상 층간소음이 심한데, 한국의 온돌식 복사난방이 방의 하층부는 따뜻하고 상층부는 비교적 차가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는게 입증돼 건식온돌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담솔루션은 해외시장을 겨냥해 중국 심양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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