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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트럼프 대세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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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트럼프 대세론’ 확산

입력
2016.0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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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꺾이지 않고 토론기술 마저 향상되면서 공화당 주류에서 ‘트럼프 대세론’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AP 연합뉴스
인기가 꺾이지 않고 토론기술 마저 향상되면서 공화당 주류에서 ‘트럼프 대세론’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가능할 것 같던 구호의 실현 가능성을 인정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워싱턴 정가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예측시장에서도 트럼프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제치고, 공화당 최종 후보 확률 1위로 올라섰다.

워싱턴포스트는 16일 트럼프가 지난 14일 치러진 공화당 6차 TV 토론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그에게 부정적이던 공화당 주류사회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까지 벤 카슨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선거전략가 베리 베넷은 “트럼프와 크루즈 등 아웃사이더의 질주를 멈출 수 없게 됐다”며 “둘 중에 한 사람이 최종 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후보 진영에서 활약했던 스펜서 즈윅 전 전국재정위원장도 “공화당의 유력한 선거 활동가와 재무담당자들이 트럼프와의 관계 회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며 “많은 기부자들이 트펌프 진영과 관계를 맺으려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공화당의 책사 중 한명인 브렛 오도넬은 이런 재평가는 트럼프의 눈에 띄는 변신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역대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토론 과외교사로 활동했던 오도넬은 “트럼프가 토론 기술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그의 평판도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는 6차 토론에서 크루즈 의원이 ‘뉴욕 사람들은 진보적 성향이 강하다’며 뉴욕 출신 트럼프의 보수주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자 2001년 9.11테러 당시 뉴욕 시민의 희생적 행동을 소개하며 ‘뉴욕은 지구상 어떤 곳보다도 아름답고 인간적인 곳’이라고 반박해 큰 점수를 땄다.

트럼프 약진은 각 후보 당선 가능성에 돈을 거는 ‘예측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6차 토론 이전까지만 해도 공화당 최종 후보 확률이 루비오 의원에게 뒤졌으나, 16일에는 2.6대1의 확률로 루비오(3.7대1) 의원을 앞서기 시작했다. 워싱턴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강력한 통상마찰과 한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진지한 분석과 준비가 시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미국 예측시장에서도 트럼프가 공화당 최종 후보 확률 1위에 올랐다.
미국 예측시장에서도 트럼프가 공화당 최종 후보 확률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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