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듯 앙상한 오른쪽 다리, 고문 후유증 또는 지병 의심
좌천설이 흘러나온 지 두 달여 만에 복권돼 공개활동에 나선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오른쪽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가늘어진 모습이 공개돼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방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는 동안 신체적 고문을 당했거나, 다리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최 비서가 지난 15일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청년동맹) 창립 70돌 기념 청년중앙예술선전대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을 16일 방영했다.
영상 속 최 비서는 여느 인사들과 마찬가지로 손을 다소곳이 포개고 담담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지만,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무엇보다 그의 양복 하의 속에 감춰진 오른쪽 다리는 왼쪽 다리와 달리 뼈만 남은 것 같이 앙상한 게 확연히 눈에 띈다. 그의 왼쪽 다리는 물론 좌우에 앉은 인물들과 비교해도 다리 굵기가 절반도 안 돼 바지가 헐거워 보일 정도다.
최 비서는 이달 14일 열린 청년동맹 창립 70돌 경축행사 대표증 수여행사에서 연설에 나서며 대내외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복귀 이후 3차례 공개활동에서 그가 걷는 모습은 아직 나오지 않아, 다리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란 추측을 낳고 있다.
최 비서가 다리 관련 지병이 재발해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이 먼저 제기된다. 최 비서는 2014년 초 방영된 기록영화에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오른쪽 다리를 심하게 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각에선 두 달 간 지방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으면서 신체적 고문을 당한 것 아니냐는 추정을 하고 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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