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56만톤 줄여 보관비 절감
적정 수준의 2배를 훌쩍 넘은 쌀 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가공용ㆍ복지용 쌀 값을 대폭 낮추고 묵은쌀을 다음달부터 사료용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쌀 특별재고관리대책을 발표하며 현재 190만톤인 쌀 재고를 연내 134만톤, 2018년까지 적정 수준인 80만톤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쌀 1만톤을 1년간 관리하는 비용(보관비, 가치하락분 등)이 약 3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내 쌀 재고를 56만톤 줄이면 관리비용 약 1,800억원을 줄일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가공용 국산쌀 10만톤(2013년산)의 판매가격을 ㎏당 1,630원에서 1,000원으로 39% 할인하기로 했다. 이 중에서 쌀가루 제조용 쌀 판매가격은 ㎏당 600원으로 더 낮춘다.
이와 함께 기초생활수급권자(약 76만명)에게 공급되는 복지용 쌀의 판매가격도 20㎏ 한 포대 기준 2만2,000원에서 1만6,200원으로 27% 낮아진다. 대형마트 등에서 팔리는 가격(4만~5만원대)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재고 중에서도 오래된 2012년산 쌀 9만4,000톤은 다음달부터 사료용으로 팔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공용이나 복지용 쌀이 일반 시장에 유출되지 않도록 사후 관리를 더 철저히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