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식민 통치 하에 있던 인도 대륙이 1947년 종교(힌두교ㆍ이슬람교)에 따라 분할 독립을 시작했을 때 비롯된 대표적인 종교 갈등이다. 면적 22만㎢, 인구 500만으로 주민 60% 이상이 이슬람 교도다.
카슈미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중간에 위치하지만 종교적으로는 주민 다수가 무슬림이다. 종족ㆍ종교 구성상 파키스탄에 귀속돼야 했지만, 당시 친 인도파였던 지역 영주 하리 싱이 ‘파키스탄이 카슈미르를 침공할 경우, 인도가 병력을 파견한다’는 조건으로 인도 병합을 승인하면서 문제가 비롯됐다. 이에 인도령(잠무 카슈미르)과 파키스탄령(아자드 카슈미르)로 쪼개져 ‘통제선’(LoC)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이후 1948년과 65년 대형 전쟁을 벌였고, 이후에도 87년 파키스탄 포격 도발, 99년 카르길 전투, 2008년 뭄바이 폭탄테러 등 양국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90년 4월 양측간 교전이 빈발했을 당시 양측 병력은 약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감정의 골은 깊다. 특히 7개월 동안 약 1,300명(추정)의 사망자를 낸 카르길 전투는 ‘4차 인도-파키스탄 전쟁’ 발발 직전까지 간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에는 지난 2014년 10월 6일 양국이 카슈미르 통제선(LoC)을 넘어 상대 영역에 총격, 인도 8명, 파키스탄 12명이 숨졌다. 또 118명 이 다치고 주민 3만여명이 대피하는 등 날카로운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89년 이후에만 6만8,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을 기점으로 모두 핵실험에 성공, 카슈미르를 놓고 벌이는 양국간 분쟁은 늘 국제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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