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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국민의당’을 어떻게 읽어야 하나?

입력
2016.01.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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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창당을 추진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 뉴스1
왼쪽부터 창당을 추진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한상진 창당준비위원장, 김한길 상임부위원장. 뉴스1

안철수 의원 등이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의당을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 할까? 아니면 [궁미네당]으로 발음해야 할까? 이는 ‘의’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가 문제인데, 표준발음법 제2장 제5항을 보면 “‘ㅢ’는 이중모음으로 발음한다”고 되어 있다. 즉 ‘ㅢ’는 입모양을 ‘ㅡ’에서 ‘ㅣ’로 바꾸어 ‘국민의당’을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 한다. 그런데 같은 제5항의 ‘다만 4’ 조항을 보면 “조사 ‘의’는 [ㅔ]로 발음함도 허용한다”는 규정이 있다. 예를 들어 ‘우리의’의 경우 원칙은 [우리의]로 발음하지만 ‘의’가 조사로 쓰였으므로 [우리에]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그렇다면 ‘국민의당’의 ‘의’를 조사로 보아 [궁미네당]으로 발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국민의당’의 경우 ‘국민의 당’처럼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를 조사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표기대로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은 [궁미네당]이 아닌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 한다. ‘국민의당’의 홍보 담당자에게 문의한 결과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국민의당’에서도 당명을 [궁미네당]이 아닌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주기를 원한다는 공식 답변을 확인했다. 앞으로 발음이 조금 어렵더라도 국민의당을 [궁미늬당]으로 발음해야겠다. 덧붙여 ‘ㅢ’의 발음을 좀 더 살펴보면 ‘띄어쓰기’, ‘무늬’처럼 자음을 첫소리로 가지고 있는 음절의 ‘ㅢ’는 [ㅣ]로 발음해 [띠어쓰기], [무니]와 같이 발음하고, ‘주의’, ‘협의’처럼 단어의 첫 음절 이외의 ‘의’는 [ㅣ]로 발음하는 것을 허용해 [주의(원칙)/주이(허용)], [혀븨(원칙)/혀비(허용)]로 발음한다는 것도 함께 알아두면 좋겠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실 한국어연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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