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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됐던 바이모달트램, 세종시 누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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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됐던 바이모달트램, 세종시 누빌 수 있을까

입력
2016.01.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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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뜨고 있는 바이모달트램. 세종시 제공.
미래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뜨고 있는 바이모달트램. 세종시 제공.

지난 13일 오후 세종시청 앞 도로에는 두 대의 버스가 연결된 까만색의 커다란 차가 서 있었다. 세종시가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바이모달트램.

이춘희 시장과 이충재 청장, 강상욱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 등 관계자 50여명은 이날 바이모달트램 시승식을 가졌다. 실용화 단계를 목전에 두고, 도입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였다.

사실 건설청은 지난 2012년 세종시 출범 초기 바이모달트램을 시범 운행했다. 하지만 툭하면 고장 나고, 언덕을 올라가는 것도 힘겨울 때가 다반사였다. 유턴 등 회전이 어려웠고 거북이 운행도 문제로 지적됐다. 결국 바이모달트램은 6개월 간의 시범운행 끝에 퇴짜를 맞았다.

그 후로 3년. 문제점이 보완된 바이모달트램이 다시 세종시를 노크했다. 디젤 하이브리드 방식의 이 바이모달트램은 보람동 시청에서 출발해 최근 개통한 4ㆍ5생활권, 1생활권 정부세종청사, 2생활권 코스를 달렸다.

이날 시승한 바이모달트램은 2012년 퇴출될 때 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한국화이바㈜에서 ㈜우진산전으로 바뀐 사업자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엔진(유로6 기준)과 내구신뢰성ㆍ인증ㆍ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좋아졌다는 것이다.

속도는 최대 80㎞/h까지 나왔다. 2012년 시범 운행 때보다 20㎞/h 빨라졌다. 이날 눈이 내렸지만 60㎞/h 이상의 속도를 계속 유지하기도 했다. 유턴 구간의 유연한 회전력도 안정적이었다는 평이다.

객차 이용객 수용 규모도 커졌다. 좌석과 입석을 합해 종전(90인)보다 10명 이상 많은 101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좌석과 입석도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게 만들었다.

바이모달트램 1대당 가격은 15억원. 현재 운행 중인 CNG버스보다 무려 5배 이상 비싸다. 하지만 연비는 좋아졌다. 바이모달트램의 연비는 리터당 3.5㎞ 정도로 일반버스보다 리터당 0.5㎞ 정도 높다. 연간 연료비로 따지면 무시 못할 차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기존 버스보다 많이 낮아져 환경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날 시승식에서 이춘희 시장과 이충재 청장은 구입비와 연비 효율, 친환경성 등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이춘희 시장은 “신교통수단 도입의 최적지는 세종시지만 국비 지원 없이 지자체 예산으로 덜컥 구매하기는 어렵다”고 재정적 부담을 토로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도 “미래 절감 가치가 현재 비용을 넘어설 수 있을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 도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도입 의사도 있음을 피력했다.

이충재 청장은 한 술 더 떠 국가 지원을 거론했다. 그는 “실용화 단계에 진입한 바이모달트램이 고비용 때문에 사장되지 않기 위해선 국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의 도입 의지와 실천을 강조한 것이다.

국토부와 건설청, 세종시는 오는 3월 바이모달트램 1대를 사업자로부터 무상 임대받아 도심에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시범 운행은 대전~세종~오송역(31.2㎞)을 경유하는 990번 노선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운행해 기계적 문제와 수송량, 이용객 만족도 등을 살핀다.

지난 6일 신도심 환상형 BRT 도로 전 구간(22.9㎞)이 개통되면서 바이모달트램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세종시가 내년 대중교통공사 출범과 함께 첨단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으로 바이모달트램을 선택할 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최두선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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