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13일 신년 기자회견ㆍ대국민 담화 발표 이후 소폭 상승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잘못한다’는 답변이 ‘잘한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주간 여론조사(12~14일)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의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43%로, 8일 발표된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올랐다.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1월 첫째 주 조사에서 53%였다가 이번 조사에선 47%로 일주일 만에 6%포인트 줄었다.
사흘에 걸친 이번 조사 기간 중 12일엔 대통령 지지도가 39%였고, 13일엔 40%, 14일엔 43%로 서서히 올라섰다. 박 대통령이 13일 오전 신년 기자회견을 가진 것을 감안하면, ‘기자회견 효과’가 미세한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경제와 안보 모두 위기상황이라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등 이번 기자회견을 대체로 무난하게 넘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박 대통령의 지지도는 40~47% 사이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들은 ‘외교ㆍ국제관계를 잘해서’(15%), ‘대북ㆍ안보 정책을 잘해서’(10%),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해서’(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에 대해서도 ‘잘했다’는 답변이 60%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못했다’는 26%였다.
이번 조사에서 ‘4월 실시되는 20대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새누리당을 꼽은 응답자는 36%였고,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신당(국민의당)이 각각 19%로 뒤를 이었다. 정의당은 3%, 천정배신당(국민회의)은 1%, ‘답변 유보’는 22%였다.
야권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호남에서는 더민주가 32%로, 국민의당(30%)에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1월 1주차) 조사에서 국민의당이 41%로 기록해 더민주(19%)를 압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변한 것이다. 호남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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