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노트북 신제품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새로 나온 노트북들을 키워드로 압축하면 ‘가벼운 무게’와 ‘강력한 성능’이다. 하나같이 다이어트를 통해 무게를 줄이면서 대화면과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으로 돌아선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리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노트북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얇고 가벼운 프리미엄 노트북들을 올해 새로 내놓았다. 해외 업체들은 두 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친 ‘투인원(2 in 1)’ 제품을 통해 가격 대비 성능을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15인치 대화면의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노트북 9’ 2종을 내놨다. 900X5L 은 90분 이내에 완전 충전이 가능한 ‘퀵 충전’ 기능을 앞세웠다. 20분만 충전해도 3시간 이상 쓸 수 있다는 것이 삼성 측 설명이다.
900X3L은 무게가 840g에 불과하다. 여기에 주변 밝기를 감안해 키보드 불빛이 조절되는 ‘오토백릿 키보드’를 탑재했다. 두 제품 모두 대화 상대에게 노트북 화면을 보여줄 수 있도록 180도 돌릴 수 있다. 출고가는 900X5L 179만원, 900X3L 171만원이다.
LG전자는 15.6인치 대화면이면서 무게가 980g에 불과한 ‘그램15’를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빌어 화면 주변 테두리(베젤)를 종전 제품보다 30% 줄인 액정화면(LCD)을 채택했다. 사용시간을 무려 10시간 30분까지 늘린 LG화학의 배터리도 장착했다. 출고가격은 155만~229만원이다.
외국업체들이 내세운 투인원은 화면만 떼내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노트북이다. 화면을 떼내면 무게가 1㎏이 채 되지 않는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틈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PC업체 에이서는 ‘아스파이어스위치 10E 체리 트레일’을 내놓았다. 태블릿처럼 쓸 수 있도록 화면크기를 10.1인치, 무게를 1.19㎏으로 줄였다. 자판을 떼어내면 자동으로 태블릿모드로 바뀌며 화면을 건드려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다. 출고가는 35만9,000원에서 38만9,000원이다. 태블릿에 익숙한 젊은층을 겨냥해 색상도 빨강, 파랑 등 6가지로 다양화했다.
에이수스는 ‘치’시리즈를 선보였다. 화면 크기를 9, 10, 12인치로 다양하게 나누고 가격대도 49만9,000~109만9,000원으로 폭을 넓혔다.
레노버가 내놓은 요가900도 눈길을 끈다. 자판을 떼어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요가하듯 자판을 뒤로 꺾어 화면 뒤편에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완전히 떼어내는 것보다 뒷편에서 다양한 각도로 받침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출고가는 157만원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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