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윤준상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3> 이세돌과 박정환의 ‘신춘 8번기 대결’이 일진일퇴의 양상을 보이며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초반에는 이세돌이 크게 앞서 나갔다. 8~9일 열린 제43기 명인전 결승 1~2국과 11일 벌어진 제34기 KBS 바둑왕전 결승 1국을 내리 이겨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박정환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4일 열린 바둑왕전 결승 2, 3국에서 잇달아 승리해 종합전적 2대1로 역전 우승했다. 이세돌이 먼저 엄청난 두터움을 쌓았지만, 박정환이 재빨리 확실한 실리부터 챙긴 셈이다. 이렇게 되면 20일부터 속개되는 명인전 결승 3~5국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과연 박정환이 남은 세 판을 모두 이겨 명인전에서도 대역전극을 연출할지, 아니면 이세돌이 바둑왕(우승상금 2,000만 원)은 내줬지만 명인(상금 5,000만 원)을 차지해 ‘사소취대’에 성공할지 무척 궁금하다.
우상귀에서 윤준상이 4로 젖혔을 때 흑이 <참고도> 1, 3으로 응수하는 게 보통이지만 그러면 백이 4로 하변에 선착하는 게 크다고 보고 실전에서는 박정환이 흑 석 점을 버리고 선수를 뽑아 9부터 13까지 자기가 먼저 하변을 차지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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