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에서 종종 ‘잠룡’으로 거론되는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남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일축했다.
전국 투어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루이지애나의 주도인 배턴 루지를 찾아 “내 인생에서 확실한 3가지가 있다”며 “죽음과 세금 그리고 미셸의 대선 불출마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인 미셸은 지난 5월 라스무센의 여론조사에서 차기대선 민주당 내 유력 후보로 꼽혔다. 정치권에서는 미셸 여사가 내년 1월 백악관을 떠난 뒤 상원의원으로 정치활동을 시작해 대권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미셸은 아동 비만 퇴치 캠페인, 군인 가족 지원 활동, 각종 연설 등을 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 오마하대학 연설에서 “인종과 종교 때문에 어떤 이들을 겨냥한 정치를 배격해야 한다”며 “이는 정치적으로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년 국정연설에서도 “(정치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 우리와 닮지 않은 사람, 우리처럼 기도하지 않는 사람, 우리처럼 투표하지 않는 사람, 우리와 같은 배경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는 이민과 무슬림을 배척하는 트럼프의 태도를 공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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